北우라늄 시설 공개에…美 “비핵화 대화해야 하는 이유”

권남영 2024. 9. 14.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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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탄두 제조에 쓰이는 무기급 핵물질을 농축하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전격 공개한 것과 관련해 미국 백악관은 "북한의 핵 야망은 물론 탄도미사일 기술 및 프로그램에서 북한의 진전을 지속해서 모니터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 현장을 전격적으로 공개한 것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핵무력을 과시해 차후 대미협상 과정에서 몸값을 올리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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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시설을 현지지도하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에 총력을 집중해 비약적인 성과를 낼 것을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핵탄두 제조에 쓰이는 무기급 핵물질을 농축하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전격 공개한 것과 관련해 미국 백악관은 “북한의 핵 야망은 물론 탄도미사일 기술 및 프로그램에서 북한의 진전을 지속해서 모니터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줌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해당 시설을 언제부터 알고 있었느냐’ 등의 질문에 “정보 분석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의 HEU 제조시설 공개에 대해 “그것이 바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역내의 동맹 및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노력한 이유 중 하나”라면서 “또한 한반도 및 그 주변에 정보, 감시, 정찰 자산을 더 투입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커비 보좌관은 “그것은 또 외교적인 의미에서 우리가 전제 조건 없이 북한과 마주 앉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계속 평양에 분명하게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핵무기연구소·무기급핵물질생산기지 현지지도.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앞서 북한은 전날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핵탄두를 만드는 데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 제조시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시설을 시찰한 모습도 공개했는데, 김 위원장은 “이곳은 보기만 해도 힘이 난다”면서 무기급 핵물질 생산에 비약적인 성과를 낼 것을 지시했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 현장을 전격적으로 공개한 것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핵무력을 과시해 차후 대미협상 과정에서 몸값을 올리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왔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영상을 봤고 그게 우리의 전체적인 정책을 바꾸지는 않는다”면서 “새로운 영상이지만 그게 북한 정권의 어떤 새로운 역량을 나타내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가 동맹인 한국과 일본을 방어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계속 분명하게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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