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민석의 불안한 김칫국 브로맨스 [정기수 칼럼]
민주당 완전 장악, 尹-韓 지지율 추락에 자신감 팽배….
김민석, 연일 계엄령 엄포로 이재명 선고 후 혼란 기정사실화
대선 팀 스카우트 인재위에도 김민석 포진, 李-金 전성시대
민주당 수뇌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어떤 기대를 일으키는 변화의 기미가 아니고 미스터리하면서 비정상적이다. 피해망상이나 정서 불안 같기도 하면서 음습하게 뭔가를 도모하는 듯한 인상이다.
계엄령 경계경보가 그렇고 섀도 캐비닛 준비 지시가 그렇다. 2024년 대한민국에서 계엄령이 포고된다면, 그것은 영화다. 영화가 아니고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 아닌가?.
그것은 춘향전에서 춘향이 남원 부사(府使, 사또) 변학도로부터 수청(守廳, 몸을 바쳐 시중드는 일) 명을 받는 일이 현재의 남원시에서 벌어질 수 없는 것과 같다. 남원 시장이 남원 관내 한 여성에게 그랬다가는 당장 파면에 쇠고랑을 차게 될 것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계엄령 타령을 그치지 않는다. 그 스피커가 수석 최고위원 김민석이다.
“대통령의 뜬금없는 반국가 세력 발언으로 이어진 최근 정권 흐름의 핵심은 국지전과 북풍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것이 나의 근거 있는 확신이다. 탄핵 국면에 대비한 계엄령 빌드업 불장난을 포기하기 바란다.”
군대도 안 갔다 온 김민석의 군 동향 관련 정세 분석과 향후 전개 시나리오다. 이런 건 유신과 5공 때나 순진한 학생들 사이에서 통하던 ‘썰’이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 김민석, 군사정부 시절 투쟁 향수(鄕愁)에 젖어 영화를 찍고 있나?
군인도 휴대 전화를 사용하는, 비밀이 없는 온라인 세상이다. 주요 방송들의 실질적 주인도 윤석열을 당장이라도 끌어내리고 싶어 하는 반정부 노조, 진보좌파 기자-간부들이다.
그리고 지지율이 10%대로 향하는 대통령 명령을 들을 사단장과 장병들이 없다. 후방 정치에 군을 동원하는 대통령 포고령에 부대가 일사불란 따른다는 건 요즘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런 소설을 쓰고 영화를 찍는 사람이 김민석이고, 이재명이 그를 좌의정으로 앉혔다는 게 이상하다. 이재명과 김민석의 브로맨스가 불안하게 보이는 이유다. 의도가 불순하다.
김민석은 정치 경력에서 두 개의 별을 달고 있다. 하나는 민주당 소장 국회의원으로 잘 있다가 노무현 대항마로 나온 보수 정당의 정몽준 품으로 돌연 쏙 들어갔던 철새 딱지다.
또 다른 전과는 그 유명한 586(당시엔 386)들의 광주 5.18 전야제 술판 새천년 NHK 사건에서의 조연이다.
“양쪽에 아가씨를 앉혀두고 웃고 이야기하느라 내가 들어선 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라고 임수경에 의해 목격담이 전해져 얼굴을 들 수 없게 됐던 사람이다.
그러던 그가 재기해 4선이 되고 급기야 찐명으로 변신, 190석 거야 리더의 오른팔이 됐다. 그는 이재명에 의해 이재명 당의 수석 최고위원이 됐다.
“그런데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나? 난 좀 이해가 안 된다.”
민주당의 1극이 이렇게 독려하자 김민석이 정봉주를 제치고 바로 1등으로 올라섰다. 이재명은 이 장면에서 김대중을 따라 했다.
김대중은 1996년 대선 방송 광고에서 ‘준비된 대통령’이란 카피(광고 문구)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이 광고 등장인물이 바로 김민석이었다. 서울대 운동권 리더 출신, 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로 고졸 김대중의 어두운 이미지를 ‘분장’했다.
이재명은 그 분칠 작업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김민석을 옆에 세워 더 멋있게 보이려고 하는 계산일까? 그러나 둘 다 안정감과 신뢰도가 부족하다.
김민석의 계엄령 엄포는 “이재명이 그를 수석 최고위원 만들어 준 데 대한 보은 작업”이다(국민의힘 신동욱). 10월 선고를 앞둔 주군(主君)의 사기 진작과 개딸 등 지지자들의 분노 시위를 기정사실화, 법원에 압력을 가하려 한다는 해석이다.
李-金 브로맨스 영화 찍기는 계엄령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재명이 난데없는 섀도 캐비닛(Shadow Cabinet, 그림자 내각, 정권을 잡았을 때를 대비한 각료 후보들) 준비 지시를 했다.
“다가올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대선 이후 내각을 구성할 수 있는 인사를 폭넓게 섭외해 달라.”
어이없는 언론플레이다. 다음 대통령은 내가 따 놓은 당상이라는 건가? 윤석열과 한동훈 지지가 떨어지고 둘의 갈등이 영구화할 조짐을 보여 자신감이 팽배해진 것이라 해도 너무 이른 김칫국 들이키기다.
그의 운명은 10월 이후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공직선거법 위반(‘김문기 모른다’와 ‘국토부가 협박’ 허위사실 유포) 및 위증교사 사건 중 하나라도 의원직 박탈 형이 나올 가능성이 절반 이상이다.
물론 1심이지만, 실형이 선고되면 분위기가 확 바뀐다. 그러니 개딸들 항의 시위, 법원 난입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김민석은 그림자 내각을 구성할 인재위원회에도 이름이 올라갔다.
말만 좋고 변신에 능한 사람을 말 바꾸기 명수에 사법 리스크가 중첩된 대표가 중용하고 있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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