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직후 골키퍼 장갑 낀 조현우의 투혼, 울산 선두 탈환 이끌었다

강행군에도 든든하게 울산의 골문을 지킨 조현우.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1, 2위 맞대결에서 강원FC를 꺾고 선두를 탈환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1 30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을 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울산(승점 54)은 강원을(승점 51) 2위로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울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강원과 승점은 51로 같고, 다득점에서 밀려 2위에 그쳤다. 반면 강원은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머무르며 2위로 내려앉았다.

울산은 전반 14분 강윤구가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34분 아타루가 쐐기골을 넣었다.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의 무실점 활약이 돋보였다.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오만 원정에 다녀온 선수 중 조현우만 선발로 내보내고 김영권, 주민규, 정우영, 이명재는 명단에서 제외하고 휴식을 줬다. 지난 12일 귀국한 조현우는 국내에서 아직 24시간을 채 보내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시 골키퍼 장갑을 끼는 투혼을 발휘했다. 만약 울산이 선두를 끝까지 지켜서 리그 3연패를 달성할 경우 조현우는 강력한 최우수선수(MVP)로 꼽힌다.

선두를 다투는 울산과 강원이 격돌한 이날 문수축구경기장에는 2만2010명이 찾아왔다.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는 광주FC가 포항 스틸러스를 2-1로 따돌리고 리그 3연패에서 벗어났다. 승점 40 고지에 오른 7위 광주는 6위 포항(승점 44)과의 격차를 승점 4로 줄였다. 포항은 리그 6연패에 빠졌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