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이글 37개+버디 1292개…골프존-도레이오픈 이글·버디 풍년

정대균 2024. 9. 1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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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회 전날 9언더에 이어 이날 8타 줄여 선두
컷 기준타수 7언더…역대 최저 타수 2타 경신
염돈웅 홀인원…추첨으로 갤러리 자동차 경품
13일 열린 KPGA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 2라운드에서 8타를 줄여 단독 선두에 자리한 허인회. KPGA

체감 온도 섭씨 40도를 육박하는 폭염도 선수들의 버디 퍼레이드를 막지 못했다.

12일 개막한 KPGA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총상금 10억 원)이다. 13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CC(파72)에서 열린 대회 이튿날 2라운드는 최고 온도 섭씨 34도의 폭염 속에서 치러졌다. 하지만 출전 선수들이 느낀 체감 온도는 높은 습도까지 겹쳐 40도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라운드에서 오버파 스코어를 제출한 선수는 총 135명 중 10명 뿐이었다. 그 중 마관우(34)는 보기없이 이글 2개에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10언더파 62타를 쳤다. 전날 1라운드에서 염서현(33·프롬바이오)과 허인회(37·금강주택)가 공동으로 수립한 코스 레코드를 1타 경신한 것.

1, 2라운드에서 선수들이 기록한 이글수는 37개, 버디수는 무려 1292개로 집계됐다. 올해 열린 대회 1, 2라운드 통틀어 가장 많은 이글과 버디수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 컷 기준타수는 7언더파 137타가 됐다. KPGA투어 역대 최저타다. 기존 기록이었던 2017년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와 2020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의 5언더파(파72 기준) 139타를 2타나 경신했다.

13일 열린 KPGA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 2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공동 3위에 자리한 함정우. KPGA

작년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한 ‘소율아빠’ 함정우(29·하나금융그룹)는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진 게 가장 큰 이유”라며 “물론 코스 전장이 짧기도 했다. 내 경우는 파68로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고 타수를 대폭 줄일 수 있었던 원동력을 설명했다. 함정우는 이날 4개의 파5홀에서만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잡아 5타를 줄이는 등 7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3위(중간합계 14언더파 130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4개의 파5홀이 모두 2온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번 대회 코스 전장은 7135야드로 올 시즌 KPGA투어 토너먼트 코스 중에서 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개최지 남서울CC(파72.7083야드),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 with 클럽72 개최지 클럽72 하늘코스(파72·7103야드), 렉서스 마스터즈 개최지 경남 양산 에이원CC(파72·7121야드)에 이어 네 번째로 짧다.

이런 가운데 리더보드 맨 윗자리는 허인회가 꿰찼다. 허인회는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중간합계 17언더파 127타를 기록한 허인회는 강윤석(38)을 2타 차 2위로 따돌리고 선두에 자리해 시즌 2승 기회를 잡았다. 허인회는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 with 클럽72에서 시즌 1승이 있다.

허인회는 “어제와 다르게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어제는 9언더파를 쳤는데도 짧은 퍼트를 2번이나 놓쳐 아쉬움이 많았지만 오늘은 어제보다 1타를 덜 줄였음에도 훨씬 만족스러운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통산 7승이 있지만 아직 시즌 다승이 한 차례도 없는 허인회는 “개인적으로는 영구 시드권자가 되는 것이 인생의 목표다. 다승에 대한 욕심보다는 하나씩 차곡차곡 쌓고 싶다”라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거나 역전 우승이거나 우승은 모두 다 좋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계속 부담을 안고 경기를 하기 때문에 더 힘든 것 같다. 지금까지 선두 자리를 잘 지키고 있기 때문에 주말에도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시즌 2승을 향한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주말 경기 전략에 대해 “공략할 부분 보다는 최대한 핀에 가까운 곳에 붙이고 퍼트를 잘해야 한다”라며 “주말동안 그린이 더 단단해지고 그린스피드가 빨라진다면 더 많은 스코어를 줄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에 대비하겠다”고 했다.

13일 열린 KPGA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 2라운드 17번 홀에서 행운의 홀인원을 잡아 벤츠 A 220 Hatch를 부상으로 받은 염돈웅. KPGA

한편 G투어 3승의 스크린 골프 강자로 스폰서 초청에 의해 출전 기회를 잡은 염돈웅(30·동달)은 17번홀(파3·175야드)에서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첫 번째 홀인원을 기록한 염돈웅은 컷 탈락했지만 벤츠 A 220 Hatch(4400만 원 상당)의 차량을 부상으로 받았다.

염돈웅의 홀인원으로 갤러리에게도 같은 자동차가 제공될 기회가 만들어졌다. 대회 주최측은 지정홀에서 선수가 홀인원 할 경우 최종라운드 종료 후 현장에 방문한 갤러리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같은 자동차를 경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염돈웅은 “4년만에 KPGA 투어에 출전해 컷 통과를 목표로 나왔는데 컷 통과에는 실패했지만 홀인원을 해 기쁘다”며 “특히 내 홀인원을 통해 갤러리 분들이 현장에서 받을 수 있는 부상이 더해져 의미가 크다. 많은 분들이 현장에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3라운드와 최종라운드 갤러리 티켓은 1만5000원에 현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갤러리 주차장에서 대회장까지는 셔틀버스가 첫 티오프 1시간 전부터 오후 6시까지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구미=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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