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귀 잡은 극우 음모론자… 캠프 내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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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30대 극우 음모론자 로라 루머(31)를 둘러싸고 트럼프 캠프 내부에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9·11 음모론, 이민자 혐오 등 소셜미디어에서 극단적인 주장을 서슴지 않아온 루머가 트럼프의 최측근에 있으면서 그의 생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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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음모론’ 유포 전력에 논란 불거져
“해리스 이기면 백악관서 카레 냄새” 조롱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30대 극우 음모론자 로라 루머(31)를 둘러싸고 트럼프 캠프 내부에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9·11 음모론, 이민자 혐오 등 소셜미디어에서 극단적인 주장을 서슴지 않아온 루머가 트럼프의 최측근에 있으면서 그의 생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루머에 대한 논란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그가 지난 11일(현지시간) 트럼프와 함께 9·11 테러 23주기 추모식에 참석하면서다. 루머는 지난해 9·11 테러가 ‘내부자 소행(inside job)’이라는 음모론적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해 물의를 일으켰던 인물이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9·11 음모론자를 동반하고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루머는 CNN과의 통화에서 “내가 9·11 추모식에 간 게 뭐가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추모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아준 사람들은 나를 보고서도 반가워했다.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해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9·11 테러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부정한 적은 없다”며 “도리어 미국을 겨냥한 이슬람 테러에 대해 내가 집중적으로 발언한다는 이유로 언론은 나를 반(反)무슬림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루머는 대선 TV토론 이틀 전인 지난 8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인종주의적 공격을 하기도 했다. 해리스가 어린 시절 조부모를 만나기 위해 인도를 방문한 사진을 엑스(옛 트위터)에 게시하자 이를 두고 “해리스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백악관에서는 카레 냄새가 날 것이고 백악관 연설은 콜센터를 통해 듣게 될 것”이라고 조롱한 것이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은 CNN에 루머가 트럼프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알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락을 주고 받는다고 귀띔했다. 지난 7월 발생한 트럼프 암살 시도 직후 보안 강화 차원에서 트럼프 전용기 탑승 인원이 줄어들었지만 루머는 여전히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고 한다.
CNN은 “루머는 트럼프의 출장에 여러 차례 동행했으며 트럼프 연설장에 모습을 드러냈다”며 “루머의 폭탄 같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트럼프의 다음 공격 목표를 미리 보여주는 듯한 때도 있었다”고 전했다.
대선 TV토론에서 트럼프가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주장도 루머가 소셜미디어상에서 적극적으로 유포했던 주장 중 하나였다. 당시 토론을 지켜보던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은 트럼프가 토론에서 이 음모론을 꺼내들자 당혹스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측근 그룹 내부에서도 루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12일 “루머가 그동안 해왔던 충격적이라는 말로도 모자라다”며 “이 문제가 해결됐으면 한다. 사람들이 걱정스러워하는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눠야 한다. 이 문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극우 성향으로서 트럼프를 헌신적으로 지원해온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루머는 아주 중요한 대통령 선거에서 조언을 하기에 적절한 경험이나 정신 상태를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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