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만에 또 만나는 '절친'…시진핑·푸틴, 내달 브릭스 회의서 회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회담을 갖는다. 중국·러시아 주도의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 정상회담에서다. 밀착 행보를 이어오는 두 정상이 마주하는 건 지난해 10월 이후 벌써 네 번째다.
13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를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이 다음 달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담에 참여하길 간절히 바란다”며 “양국 수교 75주년을 기회로 러·중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이에 “중국은 러시아와 전략적 소통을 유지하고 생각이 같은 더 많은 국가와 함께할 의향이 있다”면서 “브릭스 정상회담의 성공을 촉진하도록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왕 주임이 푸틴 대통령에게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의 초대를 매우 기쁘게 수락했으며 약속된 날짜에 카잔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양국 정상은 1년 사이 네 번째 만남을 갖는다.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시작으로 지난 5월엔 푸틴 대통령이 5선 임기 시작 후 첫 해외 순방에서 베이징을 찾아 시 주석의 손을 마주 잡았다. 이어 7월 카자흐스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만난 뒤 3개월 만에 또다시 자리를 함께하는 것이다.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건 지난해 3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당시 3연임 임기 시작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국제 현안과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미 ABC뉴스는 “이번 만남은 양국이 서방의 세계적 영향력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시 주석은 2022년 2월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이후 러시아를 두 차례 방문하는 것”이라며 “중립적 입장이라면서도 러시아의 주장에 동조하며 무기 생산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계속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를 받아온 러시아는 꾸준히 중국에 손을 내밀어왔다. 지난해 중국과 러시아의 양국 교역액은 2400억 달러(약 320조 원)를 돌파했는데, 10년 전보다 1.7개나 늘어난 수치다. 양국의 군사적 협력도 지난 2년 동안 심화해왔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신흥 경제국이 2009년 결성한 브릭스는 이듬해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참여했고 지난해 이란·아랍에미리트(UAE)·에티오피아·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가 가세하면서 10개국으로 늘었다.
베이징=이도성 특파원 lee.dos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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