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급락...윤 대통령 긍정 20%, 역대 최저치
[곽우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임명장 및 위촉장 수여식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인권위원장 임명장 및 국민경제자문회의·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규제개혁위원장 위촉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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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취임 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의 2024년 9월 2주차 데일리 오피니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20%였다. 민족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20%대를 턱걸이하며 바닥을 찍은 것이다. 반대로 부정적인 평가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70%까지 치솟았다. 부정 평가는 같은 기관 평가에서 취임 후 최고치였다.
한국갤럽은 13일, 2024년 9월 2주차 데일리 오피니언에서 '귀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아니면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었다.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3%p 하락한 20%, 부정평가는 3%p 상승한 70%였다.
정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민주당은 점진적으로 상승해 33%를 달성한 반면, 국민의힘 전주 대비 3%p가 떨어지며 28%를 기록했다. 조국혁신당은 8%였다. 30%대가 밀려난 것은 지난 5월 4주차 29% 이후 처음이다.
'국민의힘 지지층'만 윤석열 대통령 국정 평가에 우호적
계층별로 보면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역·성별·세대·직업·이념·정당 등 전 계층을 통틀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만 유일하게 긍정 평가(55%)가 부정 평가(37%)를 오차범위 밖으로 상회했다. 마지막 보루나 다름 없었던 70대 이상에서도 37%대 48%로 비판적인 응답이 오차범위 이상 높았다. 보수층에서조차 38%대 53%로 '잘못하고 있다'라는 평가가 절반을 넘었다. 보수 성향 지지자들이 몰려 있는 대구·경북에서도 역시 35%대 57%로 부정적인 응답이 과반이었다.
지역적으로는 서울이 21%대 68%로 전반적인 여론 지형과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인천·경기는 20%대 71%였고, 대전·세종·충청에는 긍정 평가가 19%를 보이며 20%대가 무너졌다. 야권지지 성향이 강한 광주·전라의 경우 8%대 91%로 나타났고, 상대적으로 보수세를 보이는 부산·울산·경남에서도 22%대 68%로 부정 평가가 훨씬 높았다.
모든 연령층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넘어섰다. 만 18세에서 29세의 경우 13%대 73%, 30대는 18%대 75%였다. 40대의 경우 8%대로 역시 긍정 평가 비율이 한 자릿수였다. 부정 평가는 89%로 90%에 육박했다. 50대는 16%대 76%였다. 20대부터 50대까지 긍정 평가가 10%대 이하인 셈이다. 보수 정당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60대에서도 32%대 59%로 부정 평가가 절반 이상이었다.
민주당 지지층 중에서 윤 대통령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4%에 머물렀다. 부정 평가는 93%였다. 무당층에서도 8%대 70%로 역시 긍정적인 반응이 한 자릿수에 지나지 않았다.
정치 성향으로 분류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진보(5%대 93%)는 물론이고, 중도(16%대 74%)나 모름(25%대 52%)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여론이 악화했다.
부정 평가 요인 1위, 의대 정원 확대
시민들이 이처럼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비판적으로 바라본 가장 큰 이유는 '의대 정원 확대'였다. 지난 9월 1주차 조사 당시 17%로 1위를 처음 차지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도 1%p 더 상승해 18%를 기록한 것이다. 한때 윤 대통령 국정 지지도 긍정 평가를 뒷받침하는 버팀목이었으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제는 오히려 가장 강하게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된 것이다.
그 뒤는 경제·민생·물가(12%)였다. '소통 미흡'은 10%로 3위였고, '독단적·일방적'이라는 이유가 8%, '전반적으로 잘 못한다'는 6%였다. 외교는 4%였고, 김건희 여사 문제도 통합·협치 문제와 함께 부정 평가 이유 3%를 차지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가 '여야의정 협의체'를 제안하며 의정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으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문제를 논의 테이블에 올릴지를 두고 여권 내 입장도 엇갈리며 사실상 '당정갈등'이 재현되는 모양새이다.
발화자마다 메시지의 톤이 달라 현장의 혼선이 거듭되는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응급실 뺑뺑이'로 상징되는 의료대란이 국정 최대 악재로 자리 잡은 것이다. 여권의 별다른 호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다음 조사에서는 20% 선이 붕괴하며 10% 선으로 주저 앉을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2024년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총 통화 9615명, 응답률 10.4%)을 대상으로 물은 여론조사 값이다.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해 100%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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