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친자' 황정민, 곁에 두고 싶은 남자…술톤 없애고 성장 담았다 ['베테랑', 어2가 있네②]

오승현 기자 2024. 9. 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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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어이가 없네'로 한국을 뒤흔든 흥행의 주인공 '베테랑', 9년간 없는 줄만 알았던 '(어)2'가 있었다. 배우 황정민이 옆에 두고 싶은 남자 서도철이 되어 돌아왔다. 

13일 개봉한 '베테랑2'(감독 류승완)은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을 담는다.

황정민은 2015년 개봉해 약 1300만 명 관객을 동원한 인기 영화 '베테랑'에 이어 9년 만에 여전한 열정 형사 서도철로 돌아왔다. 

황정민의 생애 첫 속편인 '베테랑2'. 그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즈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게 꿈이었다며 "배우가 시리즈물을 갖는다는 건 정말 있을까 말까 한 일이다. 영광이고 너무 행복하다"는 설렘을 드러낸 바 있다. 

황정민은 '베테랑2'가 이렇게 늦게 제작될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그는 "1편이 워낙 잘 됐기에 곧 들어가리라 생각하고 마음 먹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이렇게 됐다. 늘 서도철을 마음 한 켠에 두고 있었다"며 '베테랑' 시리즈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내비쳤다. 

황정민은 9년의 시간을 관객이 체감하지 못하게 연기하고 싶었다고. 그는 "'베테랑' 2편이 나오기까지 이렇게 오래 걸렸어?'가 아니라 ''베테랑' 얼마 전에 나온 거 아니었어?'라는 반응이 나오게 연기했다"며 집중한 부분을 전했다. 

실제로 강산이 변해도 이상하지 않은 긴 세월을 보내고 돌아온 '서도철' 황정민은 속편에서도 빈 시간을 내내 서도철로 살아온 듯 일관성있는 캐릭터를 그렸다. 

황정민에게 서도철은 '매력있는 사람'이다. "서도철은 츤데레가 분명히 있다. 말은 걸걸하지만 속정이 깊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어떤 투철한 정신을 가지고 있다"는 황정민은 "내 주위에 있으면 든든할 것 같은 사람, 무조건 믿고 따를 거 같은 사람이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어른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캐릭터 자체에 대한 해석과 감정을 고백했다. 

'베테랑'에서도 그랬지만 '베테랑2'에서의 서도철은 더욱 매력적이다. 여전히 직업정신도 있고, 맹목적이고,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룬다. 그리고 성장까지 했다.

류승완 감독은 서도철이 곧 황정민이고, 그게 곧 '베테랑'이라고 이야기했다. 류 감독은 "'베테랑' 시리즈는 제가 없어도 되는데, 황정민이 없으면 안 된다. 마치 보증을 잘못 서서 권리를 뺏긴 기분이다"라는 너스레로 황정민의 영향력을 극찬했다. 

'베테랑'은 감독이 시나리오를 먼저 쓴 후 배우를 만난 게 아니다. 배우 황정민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했기에 주는 특별함이 있다. 

류 감독은 "자연인 황정민의 성격과 그의 일부, 태도가 모두 서도철에게 들어와 있다"며 황정민이과 '베테랑' 시리즈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전했다. 

'베테랑2' 서도철은 거악에 맞서는 정의의 형사에서 자신의 심지를 지키면서도 한 가정의 가장으로, 한 아이의 아빠로서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베테랑2'에서 황정민은 아들의 학교 폭력 문제를 마주한다. 관심이 있는 듯 없는 듯 '싸우면서 크는 거지'라는 마음으로 아들과의 대화에 딱히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황정민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어색하기도 하고 친해지기 어려운 그때 그시절 '우리네 아버지'를 그렸다. 

황정민은 '베테랑2'에서 아들을 대하는 서도철의 태도와 행위에 집중했다. '빌런 맛집'다운 '베테랑2'의 빌런을 마주하고 싸우면서 다시 한 번 내면의 변화를 맞이하는 서도철은 결국 변화한다. 

결국 '베테랑2'는 성장을 그렸다. 9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는 서사에 화려한 액션이 덩달아 따라오는 기분이다. 황정민은 "아이도 아버지 통해 성장하지만 어른도 아이를 통해 성장한다. 그게 관객에게 어필됐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황정민은 9년만에 마주한 파워 액션도 맛있게 소화했다. 그는 "당연히 '베테랑' 때보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더이상 액션 못하겠다는 농담도 했다"고 실토(?)한 바 있다.

하지만 류승완 감독이 짜 놓은 안무같은 액션 덕에 거뜬히 해낼 수 있었다고. 황정민은 "아직까지 전 액션을 무리 없이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황정민은 서도철이 되기 위해 술을 멀리하고, 몸을 만들어 관객에게 보여주려는 노력을 했다고. 현재도 6개월 째 금주 중이라는 황정민은 "요즘 하얘졌다고 화제가 됐다. 제 술톤이 정말 술 때문이었구나 싶다"며 배우로서의 열정도 내비쳐 모든 걸 쏟아부은 '베테랑2'에 기대를 더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CJ ENM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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