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문 여는 병·의원 어딜까…추석 연휴 아플 때 행동요령

문상혁 2024. 9. 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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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전 중구보건소에 추석 연휴 기간 비상진료 운영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올해 추석 연휴 기간, 전국에는 하루 평균 약 8000곳의 병·의원이 문을 연다. 정부는 "연휴에 아프면 무조건 큰 병원에 가기보다 중증도에 따라 적절한 의료기관을 찾아달라"고 요청한다. 정부 발표와 전문가 도움말 등을 바탕으로 추석 연휴에 몸이 아프면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정리했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호흡곤란 등으로 큰 병이 의심되면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가까운 동네 병·의원이나 중소병원 응급실을 먼저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열이 나거나 약간 찢어지는 상처가 나는 등의 경증·비응급 상황이라면 무조건 큰 병원이나 응급실로 갈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다만 정부는 병·의원이 이러한 환자를 진료한 뒤 중증이라고 판단하면 즉시 큰 병원으로 이송할 거라고 설명했다. 환자 스스로 증상을 판단하기 어려울 때도 119에 신고하면 의학적 상담이 가능하다.

문을 연 가까운 병·의원, 약국 등을 확인하려면 129(보건복지상담센터)나 119로 전화하면 된다. PC·스마트폰으로는 '응급의료포털' 홈페이지(www.e-gen.or.kr), '응급의료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언제 어디서든 이용 가능한 의료기관을 빠르게 찾아볼 수 있다.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은 사용자 위치 기반으로 주변에 문을 연 병·의원과 약국 등을 지도로 보여준다. 그 밖엔 주요 포털 지도에서도 이용 가능한 의료기관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추석 연휴 매일 문을 연 의료기관을 점검해 정확한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래도 많은 의료기관이 문을 닫는 명절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안이 크다. 그래서 아동 환자가 몰리는 소아응급실은 평소보다 혼잡할 수밖에 없다.

대한소아응급의학회는 안내문을 통해 경련,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겪는 아동은 즉시 119에 연락해달라고 밝혔다. 90일 미만의 영아가 열이 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다만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는 119 연락 후 판별된 중증 응급환자만 소아응급실을 이용하는 쪽으로 당부했다. 진료가 필요한 경증 환자는 야간 진료 병원을 이용하거나 오전 중 일반 병원을 방문해 달라고 부탁했다.

아이들이 갑작스럽게 열이 날 경우에 대비해 해열제를 미리 준비해 두는 게 좋다. 새벽에 열이 나도 약 복용 후 아침에 가까운 병원을 방문할 수 있어서다. 6개월 미만 영아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제만 써야 한다.

간단한 응급처치법을 익혀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화상 입은 자리는 흐르는 수돗물로 식혀야 한다. 송편 등 음식물을 먹다가 기도가 막힌 경우엔 환자가 기침하도록 유도하고, 하지 못하면 ‘하임리히법’을 실시해야 한다. 환자의 뒤에 서서 왼쪽 주먹을 쥐고 엄지 부분을 환자의 배꼽과 갈비뼈 사이의 중앙에 대고 다른 손으로 주먹 쥔 손을 감싼다. 이 상태로 이물질이 나올 때까지 복부(명치와 배꼽 중간 지점)를 밀어 올리는 방법이다.

주변 사람이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호흡이 없다면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환자의 가슴 중앙에 깍지 낀 두 손으로 몸과 수직이 되도록 강하고 빠르게 압박한다.

야외활동이 많은 요즘엔 벌에 쏘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벌에 쏘였다면 검은 점처럼 보이는 벌침을 찾고, 손이나 핀셋 대신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밀어내듯 침을 제거한다. 그리고 상처에 얼음 주머니를 대 통증과 부기를 진정시킨다. 만약 통증이 지속하거나 과민반응이 발생하면 빠르게 병원 진료를 받는 게 좋다.

문상혁 기자 moon.sang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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