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간 '세계일주' 유튜버, 삽 들고 땀 뻘뻘 흘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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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 만에 기록적 폭우가 덮친 울릉도를 외국인 유튜버가 카메라에 포착해 화제다.
특히 이 유튜버는 빗물과 토사로 엉망이 된 도시 수해 복구 현장에 직접 삽을 챙겨 들고 나가 누리꾼의 찬사를 받았다.
구독자 20여만명에 이르는 미국인 유튜버이자 탐험가인 '닉 케이(Nick K)'는 13일 자신의 채널에 '울릉도에 도착했다가 충격을 받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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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너까래, 삽 들고 복구 작업 도와
46년 만에 기록적 폭우가 덮친 울릉도를 외국인 유튜버가 카메라에 포착해 화제다. 특히 이 유튜버는 빗물과 토사로 엉망이 된 도시 수해 복구 현장에 직접 삽을 챙겨 들고 나가 누리꾼의 찬사를 받았다.
구독자 20여만명에 이르는 미국인 유튜버이자 탐험가인 '닉 케이(Nick K)'는 13일 자신의 채널에 '울릉도에 도착했다가 충격을 받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했다.
이날 그는 유튜버 투어 중 폭우를 맞닥뜨린 일을 전했다. 실제 울릉도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300㎜의 기록적 폭우가 내려 아수라장이 됐다. 기록상 46년 만에 최대 강우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닉은 선착장에서 내리자마자 경사로를 따라 흙탕물이 쏟아져 내리는 모습을 목격하곤 말을 잃었다. 그는 "여기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모르겠다"고 경악하며 도시로 발길을 재촉했다.
하지만 시내도 망신창이인 건 마찬가지였다. 대로와 건물은 토사에 휩쓸렸고, 도로 군데군데 물 웅덩이가 가득했다. 우산과 우비를 챙겨 입은 시민들도 좀처럼 걸음을 옮기지 못했고, 차량들은 도로 한 가운데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닉은 "거리를 봐라. 진흙, 나뭇가지, 돌무더기에 깔려 있다"라며 "경찰서까지 엉망이 됐었다"고 실소를 머금기도 했다.
수 시간 후, 건설용 중장비를 동원한 수해 복구반이 거리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닉은 비에 맞서며 토사와 돌무더기를 치우는 기사들, 빗자루로 거리를 청소하는 공무원 등 도시 복구에 힘쓰는 이들의 모습을 세세하게 담아냈다.
그는 "조금 전만 해도 여기가 흙더미로 뒤덮인 난장판이었다는 걸 믿을 수 있겠나"라며 "여긴 말 그대로 '그라운드 제로(초토화된 곳)'였는데 트랙터, 포클레인, 화물 트럭을 끌고 온 사람들이 드디어 거리를 치우기 시작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어떤 거리는 아직도 지저분하다. 하지만 시내를 좀 돌아다녀 보면 생각보다 깔끔하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여행객 신분인 닉은 직접 삽과 빗자루를 들고, 다른 공무원과 함께 거리를 청소하기도 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울릉도 상황을 공유해줘서 감사하다. 운 나쁘게도 당신은 최악의 폭우가 덮친 바로 다음 날에 울릉도로 간 것 같다", "자기가 사는 곳도 아니고 여행하러 온 건데 울릉도 시민들을 도와줘서 고맙다", "당신은 정말 멋지고 올바른 사람이다",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 되길 바란다" 등 찬사를 쏟아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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