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제한 해제 시 전면전"…푸틴, 서방에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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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력에 최후통첩을 날렸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까지 타격을 허용하는 것은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전쟁을 의미한다는 경고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서방이 이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장거리 미사일 사용에 대한 제한 해제를 결정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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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력에 최후통첩을 날렸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까지 타격을 허용하는 것은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전쟁을 의미한다는 경고다.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방송 기자의 관련 질문에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와 직접 전쟁에 나선다(at war)는 의미가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이 분쟁의 본질이 바뀐다는 것을 의미하고 새로운 위협에 대응한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의 장거리 미사일을 확보해도 러시아를 공격할 능력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고정밀 장거리 미사일 운용에 필요한 위성 정보력이 없어 나토, 유럽연합(EU), 미국의 위성 데이터를 갖다 써야 하는데 이는 곧 서방 세력의 직접적인 전쟁 개입과 마찬가지라는 주장이다.
앞서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없다는 조건을 내걸었으나, 지난 5월 이를 일부 완화해 방어 목적의 반격에 한해서는 러시아 영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등으로 러시아 후방까지 타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해왔고, 서방은 이를 일부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 인터뷰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무기 사용 관련 제한을 해제하기로 이미 결정했으면서 현재 ‘위장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서방이 이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장거리 미사일 사용에 대한 제한 해제를 결정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러시아군은 본토 쿠르스크주 등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당한 일부 영토를 수복하기 위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에 이어 이날 폴란드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 해제와 관련해 "필요에 따라 조정할 것"이라고 말하며 확답을 피했다. 이 문제는 오는 1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회동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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