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선 이끄는 '리드오프' 박찬호…"GG보다 팀 성적 중요, KS 기대" [현장인터뷰]

유준상 기자 2024. 9. 1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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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의 '리드오프' 박찬호가 4안타 활약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찬호는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4차전에 1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으로 팀의 10-0 승리를 견인했다. 박찬호가 4안타 경기를 만든 건 지난해 8월 1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393일 만이다.

박찬호는 첫 타석부터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녔다. 롯데 선발 김진욱을 상대로 8구 승부 끝에 좌중간 2루타를 쳤고, 이어진 1사 3루에서 김도영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으면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박찬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2회말 1사 2루에서 김진욱의 5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뽑아내면서 2루주자 이창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박찬호의 활약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4회말과 6회말에도 안타를 추가한 박찬호는 7회말 볼넷으로 걸어 나가면서 5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리드오프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경기 후 박찬호는 올 시즌 롯데전에서 14경기 57타수 26안타 타율 0.456 5타점으로 활약 중인 것에 대해서 "사직야구장에 가면 공이 좀 잘 보인다. 펜스가 가깝게 느껴지고, 수비가 넓어 보이는 느낌이 있다. 사직뿐만 아니라 창원, 대구도 그런 느낌"이라며 "오늘(13일) 경기에서는 그냥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다소 지칠 법도 했지만, 아내의 내조 덕분에 더위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는 "아내가 챙겨주는 대로 먹고 그런 것밖에 없다"며 "체력이 좋다기보다는 잘 버틴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늘 고비가 올 때마다 이 상황에서 무너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결국 멘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자신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13일 현재 시즌 성적 124경기 477타수 146안타 타율 0.306 4홈런 57타점 1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7을 기록 중이다. 이 흐름이라면 지난해(0.301)에 이어 2년 연속으로 3할 타율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박찬호에게도 스트레스가 있다면, 바로 OPS다. 그는 "장타를 치는 타자들이 높은 OPS를 나타내는데, 나도 어떤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 OPS가 높게 나올 수 없는 유형이다. 출루율도 그렇게 나쁜 건 아니지 않나"라며 "죽어라 출루해야 한다. 누적 기록으로 이겨야 한다. 많은 안타와 타점을 쌓고, 득점을 기록해야 한다. 비율 스탯으로는 다른 선수들을 이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IA는 이날 경기까지 5연승을 달리면서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5'까지 줄였다. 다만 최근 2위 삼성 라이온즈의 페이스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생각보다 매직넘버를 많이 줄이지 못한 KIA다.

선수들 역시 삼성의 상승세를 경계하고 있다. 박찬호는 "우리도 정말 다 이기고 있는데, 삼성 때문에 좀 힘들다. 다들 그런 이야기를 한다. 삼성이 무섭다. 어떡하겠나. 우리가 다 이겨야 하지 않겠나"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팀원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다들 야구를 잘한다. 스스로 경기를 풀어나갈 능력을 갖고 있고, 경험도 많다 보니까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느낌도 있다. 언제든지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타자도 있다. 그냥 잘한다"고 이야기했다.

2014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KIA에 입단한 박찬호는 올해로 어느덧 프로 11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는 "계속 150안타 이상 기록할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며 꾸준한 활약을 강조했다.

박찬호는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 도전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다만 팀 성적이 받쳐줘야 한다는 게 박찬호의 생각이다. 그는 "(골든글러브를) 받고는 싶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팀이 1위를 해야 한다. 그래야 내 욕심도 이야기할 수 있다. 팀이 우승하지 못하면 나도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없다. 그래서 꼭 우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제 팀도, 박찬호도 오직 'V12'만을 바라본다. 박찬호는 "(직전 우승 시즌이었던) 2017년에는 군대에 있었다. 아예 TV 중계도 보지 않고, 경기 이후에 하이라이트를 봤다. 너무 궁금하더라. (경기 영상을) 볼 수밖에 없었다. 한국시리즈가 너무 기대된다. 재밌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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