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고려아연, '75년 동업' 붕괴…변동성 확대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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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참전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12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최대 주주 영풍 및 장씨 일가와 주주간 계약을 체결하고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계약으로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지분 일부에 대해 콜옵션(매수청구권)을 부여받으며, 이를 통해 영풍 및 장씨 일가의 지분보다 1주 더 확보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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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간 이어온 최씨·장씨 일가 동업 사실상 붕괴
지분율 경쟁 재점화로 주가 변동성 확대될 듯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참전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12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최대 주주 영풍 및 장씨 일가와 주주간 계약을 체결하고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계약으로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지분 일부에 대해 콜옵션(매수청구권)을 부여받으며, 이를 통해 영풍 및 장씨 일가의 지분보다 1주 더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3일 "현재 영풍과 장씨 일가가 보유한 고려아연의 지분은 총 33.13%로, 이 중 절반이 MBK파트너스에 양도될 예정"이라며 "MBK파트너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고려아연의 기업 지배구조 변화의 기틀이 마련되었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장형진 영풍 고문은 "지난 75년간 두 가문 공동경영의 시대가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3세에게 지분이 쪼개져 공동경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는 지분 갈등 종식을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고려아연은 고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각각 담당해왔다. ‘영풍은 장씨, 고려아연은 최씨가 맡는다’는 동업정신은 올해까지 75년을 이어왔다. 그러나 3세 체제 때부터 이런 동맹 관계가 금이 가기 시작했고, 2017~2019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재벌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따라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나서면서 갈등이 본격화됐다. 그 결과 양 가문이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 싸움을 벌이는 지경까지 온 것이다.
현재 양측의 지분율 대결 구도는 영풍 측이 33.13%, 고려아연 측이 33.99%다. 자사주(2.39%)와 국민연금 지분(7.57%)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유통 중인 물량은 22.92%이다. 영풍 측이 과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16.87% (약 1조9400억원) 지분을 매입해야 하며, 고려아연 측이 과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16.02% (약 1조8500억원)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
장 연구원은 "양측의 자금력과 전략에 따라 공개매수를 통한 추가 지분 확보가 예상되며, 고려아연 측은 백기사의 추가 지분 매입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분율 경쟁이 재점화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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