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대출 '꿈틀'…금융당국, 일별·주별 모니터링 대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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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가계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제2금융권으로 이른바 '풍선효과'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이 2금융권 가계대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전일(12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9월 들어 5영업일을 기준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1조1000억원 늘었고, 이는 8월 같은 기간 증가폭의 절반 수준이라면서 "주택가격이 오르면서 주택매입 수요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풍선효과) 등 그런 부분은 제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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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신청·접수 기준으로도 가계대출 규모 파악
은행권 옥죄자 2금융권서 풍선효과 우려
은행권의 가계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제2금융권으로 이른바 ‘풍선효과’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이 2금융권 가계대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매일 현황 보고를 받는 한편 신용대출 등 전체 대출 현황을 매주 파악하는 시스템을 가동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보험·카드·캐피털·저축은행·상호금융 등 2금융권의 일별·주별 여신 데이터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별 데이터로 주담대 자료를 전달받고 있고, 일주일 단위로는 신용대출 등 전체 대출 데이터를 요청해 분석하고 있다.
기본 자료도 이전과 달리 대출 신청·접수 기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기존에는 금융위가 대출 잔액 기준으로 가계대출 규모를 파악했지만, 최근에는 잔액뿐 아니라 신청·접수 기준 정보도 확인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2금융권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모니터링을 강화한 것은 이른바 대출 풍선효과를 신속하게 파악해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압박에 시중은행들은 다주택자 대상 주담대를 중단하거나 전세대출을 조건부로 제한하는 등 전방위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은행권이 이같이 강도 높은 대출 조이기에 나서자 일부 대출 실수요자는 시중은행보다 비교적 금리 수준이 높은 2금융권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실제 금융위가 지난 11일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금융권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금융권 가계대출 규모는 주담대·기타대출이 각각 3000억원과 2000억원 증가하며 전월 대비 증가 전환했다. 보험사의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3000억원 늘며 증가 전환했고, 카드·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사(7000억원)와 저축은행(4000억원)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금융당국의 바람과 달리 대출 수요가 재차 증가하면 풍선효과가 심화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시아경제가 대출중개 핀테크(금융+기술) 핀다에 의뢰해 추출한 자료에 따르면 2금융권 주담대 한도 조회 건수는 지난 7월29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8월 첫주 7만3848에 그쳤지만 둘째주 7만4438건, 셋째주 8만920건, 넷째주 8만7574건까지 증가한 후 마지막주 8만8991건으로 급증했다. 한달간 1만5000여건이 뛴 셈이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1금융권 대출을 중단하면 차주 입장에선 대출이 가능한 곳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며 “보험사 등 2금융권 중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차주들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을 넘어 전 금융권에 가계부채 관리를 요구한 상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4일 가계부채 실수요자·전문가 간담회에서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사 간 대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 우려가 크다”며 “은행뿐 아니라 보험·중소금융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해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전일(12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9월 들어 5영업일을 기준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1조1000억원 늘었고, 이는 8월 같은 기간 증가폭의 절반 수준이라면서 “주택가격이 오르면서 주택매입 수요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풍선효과) 등 그런 부분은 제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금융권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관리 기조를 유지하되 불법사금융으로 가는 부분이 발생하지 않는지 보겠다”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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