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확충 안되는 경기 소방…"국민 생명·안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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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사는 국민이 1366만에 달하지만 소방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1명의 소방공무원이 1186명을 담당하는데, 이는 서울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양주소방서에서 근무하는 A씨는 "1명이 빠지면 구급차 운행이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에 2인 구급차에 타는 대원들은 휴가도 마음 편히 못 간다"며 "불가피하게 휴가를 쓰면 제대로 응급구조 교육을 못 받은 진압대원들 구급차를 타야 하는 상황이라 국민 안전에도 커다란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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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탑승 구급차 운영률 51%
경기도에 사는 국민이 1366만에 달하지만 소방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작은 정부 기조로 인력 확충이 안 되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소방공무원 1인당 담당 인구수는 777명이다. 경기도는 1명의 소방공무원이 1186명을 담당하는데, 이는 서울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현재 경기도 3인 탑승 구급차 운영률은 전체 구급차 305대 중 156대로 약 51%에 불과하다. 2인 구급차는 대원 1명이 운전하고 다른 1명이 응급 처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양주소방서에서 근무하는 A씨는 “1명이 빠지면 구급차 운행이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에 2인 구급차에 타는 대원들은 휴가도 마음 편히 못 간다”며 “불가피하게 휴가를 쓰면 제대로 응급구조 교육을 못 받은 진압대원들 구급차를 타야 하는 상황이라 국민 안전에도 커다란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7년 차 구급대원 박모씨(33)는 “환자 이송 중에 심정지가 나는 경우가 많다. 처치실에 대원이 2명일 경우 한명은 가슴 압박을 하고 다른 한명은 기도를 확보해 산소를 공급하거나 제세동기를 가동할 수 있는데 처치실에 한명만 타고 있으면 불가능하다”며 “중증 외상 환자의 경우 출혈이 많으면 수액을 필수적으로 공급해야 하는데 대원 혼자서는 정맥로 확보와 수액 공급을 동시에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소방 인력 충원이 되지 않으면서 소방관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전모씨(36)는 “경기도 인구는 계속 늘어나는데 직원 수는 그대로라 피로감만 쌓이고 직장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며 “앞으로 센터가 더 신설되면 현재 남아있는 직원들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미 지칠 대로 지쳤다”고 하소연했다. 10년 차 소방관 B씨는 “소방서나 안전센터가 신설되면 가서 일할 사람이 없는데 지금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이 쪼개져서 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금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앞으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방공무원 1인당 담당 인구수와 지역 면적, 출동 소요 시간, 교통 체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먼저 인력을 재배치하고 부족한 경우에 증원을 통해 인력 보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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