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괜히 갔어"…박지성 흔든 '탐욕왕' 충격 고백→"벵거 있는 아스널 가고 싶었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한 때 토트넘 홋스퍼 유망주였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주목받는 초신성이었던 아델 타랍이 아스널이 아닌 토트넘 이적을 택한 걸 후회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12일(한국시간) "전 토트넘 미드필더 아델 타랍은 17세 어린 나이에 아스널이 아닌 토트넘을 선택한 게 후회된다고 폭로했다"라고 보도했다.
1989년생 모로코 미드필더 타랍은 한때 유럽에서 가장 재능 있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뛰어난 발기술을 가진 그는 유럽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성장할 만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도 타랍의 재능을 인정했다. 박지성은 201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 합류했다. 이때 QPR에서 타랍과 한솥밥을 먹었다.
박지성은 과거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타랍에 관한 질문을 받자 "개인 기술은 정말 좋은 선수이다"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곧바로 "아깝다. 재능만으론 축구를 할 수 없다"라며 타랍의 최대 단점인 팀 워크 부족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지성의 평가대로 타랍은 개인기가 매우 뛰어나 탈압박과 볼 간수 능력이 출중한 선수였지만, 개인기에 너무 집중해 경기 템포를 늦추거나 패스 타이밍을 놓치면서 국내 축구 팬들로부터 '탐욕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박지성과 콤비를 이루면 좋은 공격력을 펼칠 수 있었음에도 패스 등을 건네지 않고 너무 개인기에 의존했다. 타랍이 무리한 기술들을 쏟아내면서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인정 받은 활동량과 변칙 공격 등이 QPR에서 들어맞지 않았다.
또 체중 관리에 대해 지적을 받는 등 자기 관리도 소홀히 하면서 영국 '미러'는 타랍을 프리미어리그 '잃어버린 재능' 라인업에 포함하기도 했다.
개인 위주의 플레이스타일 때문에 타랍은 토트넘에서 겨우 15경기 뛰고 방출했다. 토트넘은 2007년 프랑스 RC랑스로부터 당시 18세였던 타랍을 영입했는데, 타랍은 토트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2009년 QPR로 떠났다.
QPR 이후 풀럼, AC밀란, SL벤피카, 제노아 등에서 뛰었고,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알나스르에서 뛰고 있는 타랍은 최근 토트넘이 아니라 아스널로 가야 했다고 후회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타랍은 "난 토트넘과 계약했지만 프랑스의 전설인 아르센 벵거가 이끄는 아스널과 계약하고 싶었다"라며 고백했다.
이어 "하지만 다미앵 코몰리(당시 토트넘 풋볼 디렉터)는 내가 토트넘에 오기를 원했다. 그는 내가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라며 "당시 가레스 베일은 나와 같은 시기에 왔고, 카일 워커는 그 직후에 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좋은 클럽이었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는 않았다"라며 친정팀 토트넘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타랍은 런던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런던은 내게 문화적 충격이었다. 프랑스에서 난 포스트 지단이었다"라며 "그러나 로비 킨,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에드가 다비즈와 같은 유명 선수들로 가득 찬 토트넘에서 난 아무것도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또 "사람들은 런던이 아릅답다고 말했지만 겨울에 오후 3시 30분만 돼도 어둡고 비가 내린다. 난 영어를 할 줄 몰랐고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타랍은 토트넘을 떠나 QPR로 이적한 게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었다. 난 훈련만 하는 게 아니라 축구를 해야 했다"라며 "QPR에서 사랑을 받았고, 내게 사랑을 주면 난 더 많은 사랑을 주고 싶다"라며 QPR 시절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타랍은 2부리그에 있던 QPR로 임대돼 44경기에서 19골 23도움을 올리며 QPR의 프리미어리그 승격 일등공신으로 활약했고, 2009-10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MVP까지 수상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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