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투자로 美 제조업 르네상스…美 대선 누가 이기든 보호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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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가운데 한국이 첨단 산업에서 대미(對美) 투자 확대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 르네상스'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대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중 어느 행정부가 집권하든 관세를 비롯한 보호무역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 속에 대미 투자 확대에 기반해 양국의 경제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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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가운데 한국이 첨단 산업에서 대미(對美) 투자 확대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 르네상스'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대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중 어느 행정부가 집권하든 관세를 비롯한 보호무역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 속에 대미 투자 확대에 기반해 양국의 경제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국무역협회, 산업통상자원부, 코리아소사이어티, 주미한국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한 '미국 대선과 한미 경제협력 세미나'에서는 이 같은 분석이 나왔다.
이인호 무협 부회장은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는 미국 내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미국의 대외 수출 확대 등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앞으로도 미국의 경제 성장과 안정적인 첨단산업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감하게 여기는 무역적자 확대를 낳은 한국의 대미 수출 증가가 외국인직접투자(FDI) 확대에서 기인했다는 진단도 나왔다.
한태식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의 최근 대미 수출 증가는 미국에 대한 FDI 증가와 주로 관련이 있다"며 "첨단 제조업에 대한 한국의 FDI는 미국 제조업 르네상스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김윤희 앳킨스 리얼리스 수석상무도 "한국의 대미 FDI는 2012년 이후 371% 증가했다"며 "한국의 대미 투자 확대는 미국 고용과 배터리, 반도체, 자동차 생산 확대 등 미국 경제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한 연구위원은 "한미관계는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신산업, 기술, 인력, 경제 파트너십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미 대선에서 어느 행정부가 출범하든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강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데이비드 박 아놀드 앤 포터 변호사는 "미 의회는 어느 행정부가 출범하든 더 공격적인 무역 조치를 취하도록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통상정책 권한은 행정부가 아닌 의회가 갖고 있는데 민주·공화 양당 모두 제조업 복원,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고 있어서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집권 시에는 한국은 공급망·기후 등에서 미국과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보편관세와 같은 무역 압박 속에 개별 이슈별로 거래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박 변호사는 "해리스 부통령은 동맹의 가치를 소중히 하고 한국을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여길 것"이라며 "공급망 안보, 탄소·기후 이슈, 중국 우려 등과 관련해 미국과 협력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할 경우 보편관세와 같은 추가 무역 조치를 시행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역시 약화시키려 할 것"이라며 "개별 거래를 통해 트럼프와 협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와 쿼터 이슈는 여전히 중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해 이인호 부회장, 토마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등 한미 양국 정부·재계·학계 인사 70여명이 참석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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