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수가 “야동 같이 볼까” 성희롱… 학교는 15개월 끌다 ‘경징계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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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유명 대학 교수가 제자에게 "함께 야한 동영상을 보자"고 제안하는 등 성희롱과 인권침해를 했다는 신고로 학내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 인권센터가 대학 본부에 경징계 처분을 요청하기까지 1년3개월가량 걸렸다.
A씨는 B씨가 성적 행위를 연상케 하는 질문을 하거나 볼을 꼬집고 쓰다듬는 등 약 6개월간 성희롱과 인권침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성희롱 등 신고 내용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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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유명 대학 교수가 제자에게 “함께 야한 동영상을 보자”고 제안하는 등 성희롱과 인권침해를 했다는 신고로 학내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 인권센터가 대학 본부에 경징계 처분을 요청하기까지 1년3개월가량 걸렸다. 신고자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한 반면 교수는 신고 내용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해당 대학에 따르면 대학원생 A씨는 2022년 말 대학원에 박사 과정을 신청했다. 학과 교수 B씨는 A씨의 합격이 확정된 후 연구실에서 A씨에게 결혼에 대한 견해 등 부적절한 질문을 했다. 당시 A씨는 결혼이나 연애에 관심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B씨는 “욕구가 없다는 건 진화적으로 설명이 안 된다. 야동 한 번 같이 볼까”라고 A씨에게 말했다.
A씨는 면접 합격 이후에도 B씨에게 “매를 가져와라”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들었다고 신고했다. A씨는 B씨가 성적 행위를 연상케 하는 질문을 하거나 볼을 꼬집고 쓰다듬는 등 약 6개월간 성희롱과 인권침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결국 박사 과정 등록을 포기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학내 인권센터에 해당 사건을 신고했다. 다만 센터 측은 담당 전문위원 퇴사 등을 이유로 지난해 12월까지 대면조사를 하지 않았다. 전문위원과의 대면조사는 지난 1월 한 차례 이뤄졌다. 이에 인권센터는 피해자 측에 “해당 사건을 심의할 전문위원이 구해지지 않았고, 전문위원 선임 이후에도 그들이 처리해야 할 사안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해명했다. 센터는 국민일보에 “사건과 관련된 내용은 답변할 수 없다”고 답했다.
B씨는 성희롱 등 신고 내용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국민일보에 “프라이버시 문제라 말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센터는 지난 7월 ‘B씨에 대해 학교 측이 경징계 처분을 내려야 한다’는 취지의 결론을 냈다. 센터는 결정문에서 ‘B씨가 성희롱 및 인권침해 행위의 재발방지와 공동체 내 다른 구성원들의 입장을 헤아리는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센터가 지정하는 기관에서 최소 10시간 이상의 개인교육과 최소 18시간 이상의 집단교육을 이수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A씨는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한 지인은 “인권센터는 학내 인권 문제를 접수하는 창구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대학 본부 관계자는 “인권센터 결정은 최종 결정이 아니다”라며 징계 수위가 확정된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웅희 기자 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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