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셀럽과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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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는 가수 배우 등 연예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언제부턴가 방송 등에 영어 celebrity(연예·스포츠계 유명인사)에서 따온 셀럽의 사용이 일반화돼 연예인 위상 변화를 실감케 한다.
스타 연예인을 정치인 자신의 이미지로 오버랩시켜 표를 모으려는 것이다.
미국에선 연예인들이 1920년대부터 주요 선거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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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는 가수 배우 등 연예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트럼펫 호른 등 취주악기 소리를 딴 영어 의성어 ‘tantara(탠터러)’에서 나온 말로 1950년대 후반 미8군에서 흘러나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언제부턴가 방송 등에 영어 celebrity(연예·스포츠계 유명인사)에서 따온 셀럽의 사용이 일반화돼 연예인 위상 변화를 실감케 한다. 지난 4·10 총선에서 국회의원 후보들이 셀럽들을 선거 유세장에 병풍처럼 대동하고 다닌 것도 스타들의 위상 강화를 반영한다. 스타 연예인을 정치인 자신의 이미지로 오버랩시켜 표를 모으려는 것이다.
미국에선 연예인들이 1920년대부터 주요 선거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히스토리채널에 따르면 전 세계인의 애창곡 ‘My Way’를 부른 프랭크 시내트라는 1940년대(프랭클린 루스벨트)부터 1980년대(로널드 레이건)까지 40여년을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 1960년 선거에선 존 F 케네디에게 캠페인 송 ‘High Hopes’를 제공하고 대통령 취임식을 주재하기도 했다. 흑인 명사회자 오프라 윈프리의 2008년 버락 오바마 지지 선언은 100만표 상승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 있다. 로런스 슬론 뉴욕대 예술대학 교수는 “셀럽들의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은 해당 후보보다 자신들에게 더 득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진정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소셜미디어 팔로워 3억명을 거느린 ‘팝의 여제’ 테일러 스위프트가 이번 미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할 것임을 밝혀 박빙으로 치닫는 선거판에 돌풍이 불고 있다. 그가 몇 달 전부터 후보자 지지를 예고하기는 했지만 지난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 직후 거사를 단행한 건 민주당으로선 ‘신의 한 수’로 받아들여 진다. 트럼프가 최근 ‘스위프트가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모습을 담은 가짜 사진을 게재할 정도였으니 그로선 치명타를 입은 셈이다. 트럼프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스위프트를 비난해 연예인과 정치인 간 거래 관계를 암시하기도 했다.
이동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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