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RBM 3~4발 동해상 발사… 러 수출용 테스트·美 대선에 영향 ‘다목적’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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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2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3~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이 여러 발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한 것과 사거리 등을 고려하면 600㎜ 초대형 방사포를 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북한의 발사 의도에 대해 "최근 한·미 연합 쌍룡훈련에 대한 반발이나 러시아 무기 수출을 위한 테스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7월 1일 미사일을 쏜 뒤 추가 시험발사를 예고했지만, 실제 발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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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방사포 가능성… 핵무력 과시
추가 오물풍선 날렸지만 MDL 못넘어
북한이 12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3~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지난 7월 1일 이후 73일 만이다. 군은 러시아 무기 수출을 위한 테스트 목적 등으로 분석했다. 미국 대선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도발 수위와 빈도를 높여 북한 이슈를 선거에 등장시키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1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여러 발을 포착했으며, 해당 미사일이 360여㎞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평양에서 동쪽 360㎞ 지점에는 북한이 SRBM 표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이 있다. 남쪽으로 향했다면 우리 공군과 주한 미 공군이 함께 사용하는 군산기지,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까지 닿을 수 있는 거리다.
북한이 여러 발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한 것과 사거리 등을 고려하면 600㎜ 초대형 방사포를 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초대형 방사포는 외형과 발사 궤적, 제원 등이 탄도미사일에 가까워 한국은 미사일로 구분한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북한의 발사 의도에 대해 “최근 한·미 연합 쌍룡훈련에 대한 반발이나 러시아 무기 수출을 위한 테스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리에 대한 위협 메시지가 있지만, 1차적으로 러시아에 수출할 모델을 시험해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국민일보 통화에서 “600㎜ 방사포가 맞는다면 북한이 핵무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읽힌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600㎜ 초대형 방사포로 소형 핵탄두를 투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7월 1일 미사일을 쏜 뒤 추가 시험발사를 예고했지만, 실제 발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지난 7월 말 발생한 수해 때문에 도발 공백이 생겼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미는 지난달 을지자유의방패(UFS) 연합 연습을 진행했지만, 북한은 240㎜ 방사포 검수시험 사격 등 ‘저강도’ 도발에 그쳤다.
이번 도발은 미 대선을 겨냥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대선 TV토론 직후 도발을 재개하는 등 북한이 선거 의제로 부각하려 한다는 것이다. 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다음 달 대형 도발을 감행하는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어제 미국 대선 공개토론 직후 미 대선 개입을 위한 시발점의 성격도 내포됐다”며 “앞으로 도발 수위가 점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오물풍선을 이용한 ‘소프트 테러’도 지속하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1일 밤 추가로 오물풍선 20여개를 띄웠다. 다만 오물풍선은 풍향이 맞지 않아 대부분은 군사분계선(MDL) 북쪽을 떠다닌 것으로 관측됐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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