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총리 “추석 연휴 병·의원 8000곳 문 연다”

박민지 2024. 9. 1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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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을 앞두고 '의료 공백' 위기감이 고조되자 정부가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약 8000개의 당직 병의원을 가동키로 했다.

정부는 경증환자의 경우 대형병원 응급의료센터 대신 동네 병의원이나 중소병원 응급실을 먼저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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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 3600여개보다 배 이상 많아
분만병원 150여곳도 환자 맞기로”
사진=권현구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의료 공백’ 위기감이 고조되자 정부가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약 8000개의 당직 병의원을 가동키로 했다. 정부는 경증환자의 경우 대형병원 응급의료센터 대신 동네 병의원이나 중소병원 응급실을 먼저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의료계를 향해선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거듭 요청했다.

한덕수(사진) 국무총리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응급의료 종합상황 브리핑을 열고 “우리 의료 상황이 어렵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일각에서 걱정하시는 것처럼 의료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은 결코 아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지난 설 연휴에는 일평균 3600여개의 당직 병의원이 문을 열었지만 이번 추석 연휴에는 그보다 배 이상 많은 약 8000개의 당직 병의원이 환자들을 맞기로 했다. 전국 150여개 분만병원도 연휴에 문을 열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연휴 전후 한시적으로 건강보험 수가를 인상해 의료인들의 헌신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오는 25일까지 ‘추석 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을 운영한다.

여당이 추진하는 여·야·의·정 협의체와 관련해 한 총리는 “의료계가 협의체에 참여해서 의료개혁에 의료 현실을 생생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며 “의대 정원과 정책 내용에 대해 의료계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안을 주면 정부는 얼마든지 마음을 열고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2026학년도부터는 의료계 의견이 있다면 숫자에 구애받지 않고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은 확고하게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의료계가 요구하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문제는 재논의가 어렵다는 정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기도 하다.

한 총리는 이에 앞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의료진 블랙리스트’는 환자 곁을 지키는 의료진에 대한 조롱과 모욕이며 개인의 자유의사를 사실상 박탈하는 비겁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 총리는 이를 ‘매우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규정하며 “정부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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