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모회사 큐텐, 싱가포르 현지서도 정산 밀려 경찰 조사
1조원대 미정산금을 남기고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위메프 모회사인 싱가포르 큐텐(Qoo10)이 현지에서도 정산 지연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물건을 배송한 뒤 대금을 받지 못한 판매자들은 소송 제기 등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12일 싱가포르 매체 CNA방송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판매업체의 신고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 큐텐을 수사 중이다. 2014년부터 큐텐을 통해 유아용품을 판매한 업체는 "정산 대금을 받기까지 보통 2∼3주가 걸렸지만 2만1000 싱가포르달러(약 2000만원) 정산을 요청한 지 2개월 가까이 지났다"고 말했다.
CNA방송은 접촉한 판매자 11곳 중 8곳이 '큐텐 정산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큐텐과 정산 문제로 거래를 끊은 곳도 있었다. 큐텐에서 판매를 중단한 식품업체는 "정산 문제를 더 언급하고 싶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면서 큐텐 측의 추가 대응을 기다릴 것"이라며 기존에 접수된 주문은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사태때처럼 큐텐은 '기술적 오류' 탓에 정산이 늦어진다고 답변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미 직원들이 대거 퇴사한 상황이다. 이에 싱가포르 정치권에서도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있다. 루이스 추아 노동당 의원은 큐텐에 대한 조사 여부를 정부에 질의했다. 이에 싱가포르 정부 측은 "정부는 여러 판매업체로부터 정산 지연 문제에 대해 들었다"면서 "큐텐 자회사(티몬·위메프)와 관련된 한국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싱가포르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기 위해 큐텐과 접촉 중"이라고 설명했다.
큐텐은 구영배 대표가 지난 2009년 G마켓을 미국 이베이에 넘긴 뒤 싱가포르에 가서 새로 설립한 회사다. 구 대표는 국내 쇼핑몰 티몬·위메프를 큐텐 산하에 두고 경영권을 행사했다. 지난 7월 티몬, 위메프는 정산을 돌려막기 하다 현금이 말랐고 미정산 1조 2790억원, 업체 4만 8124개에 피해를 입힌 뒤 지난 10일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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