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데이터 훔쳤다"… 왓챠, 특허청에 신고

김철웅 2024. 9. 12.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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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 왓챠 대표. 왓챠는 LG유플러스가 지난해 2022년 7월부터 10개월간 인수 협상을 위한 실사작업을 하며 기술을 빼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종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왓챠가 자사 데이터를 무단 사용했다며 LG유플러스를 특허청에 12일 신고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왓챠의 기술과 데이터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왓챠 인수 협상이 무산된 이후 양사는 악연을 이어가고 있다.

왓챠는 LG유플러스가 새로 내놓은 'U+tv 모아'가 왓챠 자체 데이터를 허가 없이 활용했다고 주장한다. 양사는 지난 2018년 1월 왓챠의 콘텐츠 추천·평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LG유플러스 측이 정해진 계약범위를 넘어 신규 서비스를 내놓는 데 무단으로 썼다는 것이다.

왓챠는 "LG유플러스가 (인수 협상용 실사를 시작한) 2022년 7월부터 10개월 동안 왓챠의 기술과 데이터, 영업비밀을 무상으로 취득하고 자사 서비스에 사용했다"고 했다.

'U+TV 모아' 서비스 화면. 왓챠는 자사 데이터를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한다. LG유플러스 캡처


반면, LG유플러스 측은 콘텐츠에 대한 별점 평가 등은 왓챠 고유의 기술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왓챠가 침해받았다고 주장하는 기능들은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공유하는 보편적인 기능과 디자인"이라고 했다.

왓챠는 지난해 10월과 11월, LG유플러스의 기술탈취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중소기업벤처부에 신고했지만 각각 심사 불개시, 종결 결정이 나오기도 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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