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오피스텔 시장...매매가 ‘뚝뚝’…경매도 찬밥신세 [김경민의 부동산NOW]
서울 중구 황학동 ‘힐스테이트청계센트럴’ 오피스텔의 경우 전용 34~51㎡ 계약금 포기 조건의 매물부터 마피가 1,000만~7,500만 원까지 붙은 매물이 수십 개 쌓여 있다. 전용 48㎡(공급 101㎡)짜리 한 오피스텔은 5억 5,500만 원에 매물로 나와 있는데 최초 공급 당시 6억 3,000만 원대에 분양됐던 호실이다. 중구 신설동 ‘신설동역자이르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올 11월 입주를 앞두고 전용 55㎡(공급 138㎡) 분양권이 최초 공급가(9억 2,120만 원)보다 7,100만 원 저렴한 가격에 매물로 나와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오피스텔 시장 관련 통계를 보면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2022년 6월 104.13이었는데 올 6월에는 99.07까지 떨어졌다. 전세가격지수 역시 2022년 7월 104에서 올 6월 기준 99.39까지 고꾸라졌다. 매매·전세가격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오피스텔 매매·임차 수요가 많은 서울·수도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2022년 8월 102.59를 기록한 이후 올 6월 99.61까지 22개월 연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 오피스텔 전세가격지수는 102.76에서 99.71까지 떨어졌다.
오피스텔은 경매 시장에서도 찬밥신세다. 올 상반기 서울에서 진행된 오피스텔 경매 건수는 1,23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8% 급증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40건만 낙찰됐다. 낙찰률이 19%에 그쳤다는 의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오피스텔 공급 물량도 감소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 예정인 전국 오피스텔은 6,907실로, 지난해 공급 물량(1만 6,344실)의 42% 수준에 그친다. 서울은 868실이 공급될 계획이다. 서울에서 1,000실보다 적게 공급되는 것은 역대 최저치인 2007년(832실) 이후 17년 만이다.
부랴부랴 정부가 오피스텔을 비롯해 비아파트 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앞으로 전용 60㎡ 이하 오피스텔 등 신축 소형 주택을 구입하면 2027년 12월까지 취득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세금 산정 때 주택 수에서 제외해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규제를 풀더라도 오피스텔 시장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Word 김경민 기자 Photo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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