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콩가루 집안'?…가르나초, 또 텐 하흐 저격글에 '좋아요'→호날두 "맨유 감독이면 PL 우승 노려야"

권동환 기자 2024. 9. 1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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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비판하는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드'는 12일(한국시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에릭 텐 하흐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유럽 축구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호날두의 발언을 게시해 눈길을 끌었다.

호날두는 지난 11일 맨유 시절 동료였던 리오 퍼디난드의 동영상 채널에 출연해 텐 하흐 감독이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발언을 자제하는 건 맨유 감독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호날두는 "맨유 감독이라면 프리미어리그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라며 "'아마 우리가 그런 잠재력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노력할 것이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맨유는 리빌딩의 시간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맨유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라며 "그러나 맨유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들은 이를 이해하고 있고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약 텐 하흐가 뤼트 판니스텔루이(현재 맨유 코치)의 말을 듣는다면, 아마도 판니스텔루이가 도울 수 있다"라며 "판니스텔루이는 당시의 구단을 잘 알고 있고 구단은 당시에 있었던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 "리오 퍼디난드, 로이 킨, 폴 스콜스, 게리 네빌, 알렉스 퍼거슨 경 등 이들의 조언이 필요하다"라며 "그런 지식 없이는 구단을 리빌딩할 수 없다"라며 판니스텔루이 코치를 포함해 과거 맨유에 몸담았던 이달의 발언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이것이 맨유가 다시 구단, 회장, 인프라, 모든 것의 구조를 변화하기 시작하는 걸 보여주는 이유다"라며 "구단주가 이제 훈련장에 투자하고 있다. 상황이 변화하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난 모든 일이 일어난 방식에 행복하지 않지만 같은 방법으로 우리는 인생의 몇몇 순간을 통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미 그렇게 했다"라고 전했다.

맨유는 전설적인 사령탑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 이후 단 한 번도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2007-08시즌이 맨유의 마지막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고, 프리미어리그도 퍼거슨 감독의 은퇴 전 마지막 시즌인 2012-13시즌을 끝으로 맨유는 11년 동안 리그 정상에 서 본 적이 없다. 이 기간 동안 감독이 여러 차례 교체됐지만 단 한 명도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성공하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 시절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했었기에 맨유 팬들의 원하는 건 언제나 프리미어리그 우승이지만, 텐 하흐 감독은 현 맨유 수준에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이 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맨유 팬들의 기대를 무시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5월 인터뷰에서 "맨유가 마지막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한 건 11년 전인 2013년이다"라며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인 맨유가 상위권에서 경쟁해 모든 경기를 이길 거라고 기대한다. 이 클럽은 그럴 준비가 돼 있지 않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우리는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해야 했고, 작년에 첫걸음을 내디뎠다"라며 "하지만 이 클럽이 얼마나 큰지, 누구도 만족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구단 내에선 만족했지만 구단 밖에서는 카라바오컵만 우승하고, FA컵 결승에서 패하고, 리그 3위에 그쳤다는 소리가 떠돌았다"라며 "그런 말을 한다면 현실 감각이 없는 거다. 다른 클럽들은 훨씬 더 좋은 선수단을 갖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10년 넘게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실패했기에 다시 리그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텐 하흐 감독의 입장이다. 그러나 호날두는 맨유를 이끄는 감독이라면 언제나 우승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호날두가 텐 하흐 감독의 마인드를 지적한 후 맨유 윙어 가르나초가 호날두의 발언에 좋아요를 눌러 화제가 됐다. 심지어 가르나초가 소속팀 감독을 비판하는 글에 좋아요를 누른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맨유는 지난 4월 본머스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후 맨유 팬으로 유명한 유튜버 마크 골드브리지는 전반전이 끝나고 가르나초를 교체하기로 결정한 텐 하흐 감독을 비판했는데, 이 게시글에 가르나초가 좋아요를 누른 게 확인됐다.

당시 골드브리지는 "가르나초는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전반전은 좋지 않았으나 하프타임에 교체시키고 문제가 있다며 붙잡는 건 농담 같은 일이다"라며 "많은 선수들이 매주 훨씬 더 나빠지고 있고,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라고 비판했다.

또 "텐 하흐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가르나초를 비판했다. 이번 시즌 텐 하흐를 이끌었던 19세 소년을 비난하는 모습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후 가르나초는 골드브리지가 텐 하흐 감독을 비판하는 게시글 2개 모두 좋아요를 눌렀다. 논란이 커지자 가르나초는 직접 텐 하흐 감독에게 찾아가 사과했다.

가르나초의 좋아요 사건 이후 텐 하흐 감독은 "가르나초는 젊은 선수이다. 많은 걸 배워야 한다"라며 "그는 사과했고, 우린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한 차례 텐 하흐 감독을 비판하는 SNS글에 좋아요를 눌러 사과까지 했던 가르나초는 약 5개월 만에 또다시 같은 사건을 일으켰다.

사진=연합뉴스, 로마노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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