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우승합니다" 토트넘 굿바이 ATM 이적하나…"아틀레티코, 에이전트와 비공식 회담"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트로피를 위해 스페인으로 떠날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손흥민을 눈독 들이기 시작했다.
영국 매체 '컷 오프 사이드'는 12일(한국시간) "2025년에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클럽 주장 손흥민 상황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주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여름 토트넘과 2025년 여름까지 유효한 새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엔 계약기간을 2026년 6월까지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약을 맺은 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2021-22시즌 그는 리그에서 23골을 터트리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월드 클래스 공격수 반열에 들었다.
2022-23시즌엔 안와 골절과 스포츠 탈장 여파로 부진한 한 해를 보냈지만, 그래도 리그에서 10골을 넣으며 7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수술을 받으며 스포츠 탈장 고통에서 회복된 손흥민은 완벽하게 부활했다. 올시즌 한 해 동안 손흥민은 17골 10도움을 올리며 통산 3번째 프리미어리그 '10-10'을 달성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단일 시즌 두 자릿수 득점과 도움을 3번 이상 달성한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6명밖에 없다.
1992년생인 손흥민이 32세 나이에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기에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과 더 오래 동행하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연장 계약을 망설이면서 손흥민의 이적설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과 많이 연결됐는데, 스페인 라리가 강호 중 하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손흥민을 눈독 들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손흥민은 2015년부터 토트넘 소속이었고, 현재 계약이 끝나가고 있지만 토트넘이 클럽 레전드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내년 여름에 자유계약선수(FA)가 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현재 프리미어리그 스타 손흥민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2025년 이적시장을 앞두고 토트넘의 재능 손흥민을 타깃으로 삼았다"라고 덧붙였다.
스페인 '토도피차헤스'를 인용한 매체는 "손흥민의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손흥민은 토트넘에 더 오래 머물 수도 있다"라면서 "그러나 아틀레티코 측이 관심을 분명히 밝히고 싶어함에 따라 아틀레티코와 선수 에이전트 사이에서 비공식적인 회담이 이뤄졌다"라고 전했다.
또 "해당 보도에 따르면, 아틀레티코는 과거에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인 사우디아라비아 클럽과의 경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손흥민의 현재 계획은 유럽에 남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손흥민 영입에 가장 관심이 많은 곳은 사우디아라비아이다. 최근 오일 머니를 통해 세계적인 선수들을 수집 중인 사우디는 리그 명성을 높이기 위해 아시아 최고의 축구스타인 손흥민을 눈독 들이고 있다.
영국 '스퍼스웹'은 지난 7일 "몇몇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이 시즌이 끝나면 손흥민을 중동으로 데려갈 생각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리며 "사우디는 야망을 보이기 위해 유럽 빅스타 중 일부를 영입하려 하고 있으며, 손흥민도 그들의 리스트에 있는 이름 중 하나이다"라고 밝혔다.
손흥민 영입에 관심이 있는 클럽에 대해 매체는 "알힐랄, 알나스르, 알아흘리, 알이티하드 같은 구단들 모두 손흥민과 프리미어리그의 다른 슈퍼스타들을 영입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또 "손흥민의 이적은 사우디 리그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 축구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며 사우디가 왜 손흥민을 노리고 있는지를 전했다.
다만 손흥민이 사우디 이적에 관심이 없기에 사우디의 관심은 일방적인 구애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 이적설이 화제가 되자 손흥민은 지난해 6월 A매치 당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난 아직 거기에 갈 준비가 안 돼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더 좋고, 여기서 더 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다"라며 직접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기성용이 과거에 남겼던 명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를 언급했다. 나라는 다르지만 돈을 보고 유럽을 떠나는 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의미이다.
이어 "나한테 돈은 중요하지 않다. 축구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더 중요하다"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 해야 될 게 많다. 토트넘 팬들은 좋아하겠다"라며 토트넘에 잔류할 뜻을 명확하게 전했다.
그러나 만약 토트넘이 손흥민과 연장 계약을 맺을 생각이 전혀 없고, 유럽 강호 중 하나인 아틀레티코가 러브콜을 보낸다면 손흥민의 생각도 달라질 수 있다.
손흥민의 이적 및 잔류 가능성에 대해 매체는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남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라며 "32세인 그는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에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한다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손흥민에게 흥미로운 이적이 될 것"이라며 "손흥민이 떠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더 많은 클럽이 관심을 가질 거다"라고 했다.
더불어 "손흥민은 지난 10년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었다"라며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의 다음 챕터는 매우 성공적인 장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트로피 1~2개를 추가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전했다.
아틀레티코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 라리가를 대표하는 빅클럽 중 하나이다. 2011년부터 클럽을 지휘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밑에서 아틀레티코는 레알과 바르셀로나가 양분하던 라리가에 돌풍을 일으켰다.
아틀레티코에 부임하자마자 2011-1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 시메오네 감독은 2012-13시즌 UEFA 슈퍼컵과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을 우승하면서 지도력을 입증했다.
대망의 2013-14시즌 시메오네 감독은 아틀레티코를 라리가 챔피언 자리에 올리면서 1995-96시즌 이후 18년 만에 1부리그 우승을 클럽에 선물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결승전에 올랐지만 레알 마드리드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시메오네 감독 체제에서 아틀레티코는 2017-18시즌 UEFA 유로파리그도 우승했고, 2020-21시즌 다시 한번 라리가 정상에 섰다. 최근 3년 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지만 언제든지 메이저 대회에서 트로피를 딸 수 있는 팀으로 평가 받고 있기에 아직 우승이 없는 손흥민의 마음을 흔들 수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무려 9년 넘게 뛰고 있지만 아직까지 어떠한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2016-17시즌 땐 프리미어리그 2위를 차지했고, 2018-19시즌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갔지만 리버풀에 지면서 준우승했다. 2020-21시즌 리그컵도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우승을 내줬다.
무관이 길어지면서 손흥민 최고의 파트너이자 토트넘에서 통산 280골을 터트린 레전드 공격수 해리 케인은 우승을 위해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매체도 손흥민이 또다시 무관으로 한 해를 마칠 경우 아틀레티코에서 트로피를 노릴 가능성을 주목했다. 또 손흥민이 유럽 잔류를 선호하고 있기에 사우디보다 아틀레티코 이적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손흥민은 지난 8월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려 구단 레전드로 등극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어떤 유산을 남기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전설적인 선수로 남고 싶다"라며 "10년 동안 한 팀에 있었다는 건 훌륭한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고, 팀에 뭔가를 돌려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토트넘 레전드로 불리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손흥민은 "난 여전히 내가 이 팀의 레전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토트넘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렇게 해서 레전드로 불린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난 트로피를 얻기 위해 토트넘에 합류했다. 올해는 특별한 시즌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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