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종인과 저녁 식사…"전화는 가끔 드렸는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만났다. 이 대표는 먼저 도착한 김 전 위원장을 '대표님'이라고 부르며 안부 인사를 나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김 전 위원장과 악수하며 "대표님 뵈러 온다니까 언론이 관심을 가진다. 인기가 여전하신 것 같다"며 "사모님은 건강하시냐"고 인사했다. 김 전 위원장은 식당에서 만난 기자에게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면서도 이 대표를 향해 "얼굴이 좋으시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뵌 지 꽤 오래된 것 같다"며 "전화는 가끔 드렸는데, 전에 TV 화면에 이거(반창고) 붙이고 나오셔서 (걱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CBS라디오에 나와 "새벽에 넘어져 이마가 깨졌는데, 응급실에 가기 위해 22군데 전화를 했는데도 받아주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에도 이마에 반창고를 붙이고 왔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여러 난관을 겪으면서 성공하셨다"고 했다. 이 대표는 웃으며 "과정이 있으니까"하고 언급한 뒤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시냐"고 질문했다. 김 전 위원장은 "마음이 편하면 건강해지는 것"이라며 "쓸데없는 욕심을 안 가지면 신경 쓸 것이 없다"고 했다. 이어 "걱정될 일 많은데 억지로 해결할 순 없고 순리에 맞게 내버려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이 대표는 "맞는 말씀이시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11일)에는 중앙대 명예교수인 이상돈 전 국민의당 의원을 만나 당선 축하 인사를 나누고 현안을 주제로 대화했다. 민주당 대표실 관계자는 이 대표가 이 전 의원과 점심을 먹으며 정국 운영에 대한 조언을 경청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중앙대 법학과를 나온 이 대표의 대학 스승이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