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국 새 대러수출 제한, 양국 관계에 악영향"

러시아는 한국 정부가 이달 초 도입한 추가 대(對)러시아 수출 제한 조치가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11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러시아로 수출을 금지하는 상황허가 대상 품목을 확대한 것에 대해 "적대적인 조치"라고 지적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조치와 앞서 한국이 일방적으로 부과한 제재가 불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이는 우리나라와의 무역·경제 관계를 더욱 악화하고, 여전히 가능한 실질적인 분야에서의 양자관계 유지에 명백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앞서 러시아를 떠난 한국 회사들이 향후 러시아 시장에 복귀하는 것을 의심할 여지 없이 방해한다"고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또 한국 정부에 "한국 이익에 반하는, 다른 국가들의 불법 조치를 따라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대러 수출통제품목 확대 조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과 평화적 회복에 기여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다양한 노력에 동참하는 차원"이라며 "러북협력 등 우리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러시아와 벨라루스로 수출되는 비(非)전략 물자 중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할 가능성이 높아 원칙적으로 수출을 금지하는 상황허가 대상 품목을 243개 추가해 총 1402개로 늘리는 내용의 제35차 전략물자수출입고시를 지난 5일 발표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