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까지 사퇴 촉구에 곽노현 "고려 안 해"…보수도 단일화 진통
다음 달 16일에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진보와 보수 교육계 모두 단일화에 진통을 겪고 있다. 진보 진영에선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을 향한 사퇴 압박이 제기됐고, 단일화 추진 기구를 통합한 보수 진영도 경선 룰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진보까지 사퇴 촉구…곽노현 “고려 안 해”
곽 전 교육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용서 교사노조연맹위원장은 11일 입장문에서 “보수뿐 아니라 진보 진영에서도 (곽 전 교육감의) 후보 자격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일어나고 있다”며 “대승적인 결단을 해주시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도 “곽 전 교육감 출마는 시민의 상식선에서 볼 때 여러모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곽 전 교육감 측은 12일 통화에서 “사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선거 캠페인을 꿋꿋하게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진보 진영의 단일화 시간표는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직을 상실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30일 추진위를 구성하면서 보수 진영보다 빠르게 첫발을 뗐지만, 아직 단일화 방식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날 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원회(추진위) 관계자는 “12일을 넘기지 않고 경선 룰을 확정 짓겠다”고 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 의뢰로 8~9일 무선ARS를 통해 조사한 결과, 곽 전 교육감의 선호도(14.4%)가 진보 성향 후보 중 가장 높게 나왔다.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12.2%),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8.4%)이 뒤를 이었다. 사퇴 요구를 받는 후보가 가장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서 진보 진영이 ‘곽노현 딜레마’에 빠졌다는 평가다. 경선 룰에서 여론 조사 비율을 높이면 다른 후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심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범사련 빠지고 단일화 기구 통합…세부 규칙 정해야
이날 제3기구가 통대위에 합류하면서 ‘서울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 선정심사 관리위원회’는 후보 단일화 기구를 13일에 하나로 합친다고 밝혔다. 단일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또다시 진보 교육계에 패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통합에 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
보수 측은 19일 후보군 선정, 20일 단일화 방식 발표, 21일 보수 후보 선정 심사를 거쳐 22일에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한다. 이후 24일에 단일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후보들 사이에 간극이 크다. 전직 교장과 교사 등이 참여한 제3기구는 일반 여론조사 외에도 교사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은 “서울 시민을 유권자로 하는 보통 선거에서 교사가 특별히 대표성을 더 가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반발했다. 그는 다만 “단일화를 누구보다 원하기 때문에, 이날 다른 예비 후보들과 만나 세부 조건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지원 기자 seo.jiw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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