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도 식빵 값 내렸다…밀·설탕 가격 하락에 물가안정 동참

오삼권 2024. 9. 1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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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이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의 식빵 가격을 7.3% 인하한다고 밝혔다. 밀가루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사진 뉴시스

밀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자 파리바게뜨가 가격 인하에 나섰다. SPC그룹은 이달 말부터 파리바게뜨의 식빵 가격을 7.3% 인하한다고 12일 밝혔다. 밀· 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앞서 CJ푸드빌·해태제과 등 식품 기업들도 일부 제품 가격을 내렸다.

파리바게뜨는 식빵 3종의 가격을 200~400원 내린다. 통밀식빵은 4900→4500원(8.2%), 오트식빵은 3900→3600원(7.7%), 로만밀 식빵은 3600원→3400원(5.6%)으로 각각 인하한다. SPC그룹 관계자는 “식사 대용으로 많이 찾는 식빵 가격을 인하한다”며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물가 안정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고(高)식이섬유 1cm 통밀식빵. 파리바게뜨는 통밀식빵 가격을 4900원에서 4500원으로 8.2% 인하한다고 밝혔다. 파리바게뜨 홈페이지 캡처


밀·설탕 가격 내렸다


파리바게뜨가 제품 가격을 내릴 수 있었던 건 주요 원재료의 국제 가격이 하락한 덕분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국제 밀 가격은 부셸(bu) 당 537.5달러(약 72만1216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설탕의 국제 가격은 톤(t)당 696.9달러(약 93만3219원)→522.6달러(약 69만9814원)로 25% 하락했다.
김영옥 기자
밀·설탕은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6일 8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를 발표하며 “아르헨티나와 미국의 밀 생산량이 예상치를 상회했고, 흑해 지역을 포함한 수출국들의 저가 공급 경쟁으로 밀 가격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FAO는 이어 “태국과 인도의 사탕수수 생산 전망이 개선됐고 국제 유가가 하락하며 설탕 가격이 내렸다”고 했다.

빵·과자 가격 줄줄이 인하


CJ푸드빌은 19일부터 뚜레쥬르의 후레쉬크림빵·땅콩크림빵·완두앙금빵의 가격을 평균 6.7% 내린다고 밝혔다. 해태제과는 지난 9일부터 계란과자·칼로리바란스·사루비아 가격을 평균 6.7% 인하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고객 부담을 줄이고 물가 안정에 동참하기 위해 제품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했다.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롯데웰푸드는 연말까지 빠다코코낫·롯데샌드·제크 등 11종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롯데칠성음료는 대형마트와 협업해 아이시스, 잔치집 식혜 등을 할인한다. 매일유업은 이달 중 스트링치즈 플레인 제품 가격을 10% 할인해 판매한다. 한국식품산업협회 관계자는 “밀가루‧설탕 등 원재료 가격 하락에 힘입어 주요 식품 기업들이 일부 제품 가격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삼권 기자 oh.sam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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