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게오르규-세종문화회관, ‘토스카’ 사태 책임 공방

장지영 2024. 9. 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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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 공연 중 상대 테너의 앙코르에 항의하며 무대에 등장한 것에 대해 "공연자 중 누구도 앙코르를 하지 않기로 사전에 지휘자 및 제작진과 합의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세종문화회관 측은 "(게오르규가) 자신의 앙코르 이외에 나머지 성악가들의 앙코르에 대한 결정권까지 가지고 있지 않다. 또한, 본질은 자신의 희망 사항을 수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공연 방해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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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자 모두 앙코르 안 하기로 사전 합의” vs “본인의 희망사항…공연 방해 정당화 안돼”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 5일 공연의 3막 장면. 안젤라 게오르규는 8일 공연 3막에서 테너 김재형의 앙코르에 불만을 표시하며 무대에 등장하는가 하면 커튼콜에 등장하지 않았다. 세종문화회관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 공연 중 상대 테너의 앙코르에 항의하며 무대에 등장한 것에 대해 “공연자 중 누구도 앙코르를 하지 않기로 사전에 지휘자 및 제작진과 합의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세종문화회관 측은 “(게오르규가) 자신의 앙코르 이외에 나머지 성악가들의 앙코르에 대한 결정권까지 가지고 있지 않다. 또한, 본질은 자신의 희망 사항을 수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공연 방해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공연계에서 사상 초유의 해프닝에 대해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진실 및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게오르규의 소속사 인터뮤지카는 11일(현지시간) “지난 일요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게오르규는 오페라 중 앙코르가 서사의 흐름을 방해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며 오페라 전문 매체 ‘오페라 와이어’를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최근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 사태에 대한 세종문화회관의 사과 요구에 대한 답변인 셈이다.

게오르규는 지난 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토스카’의 3막에서 테너 김재형이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을 두 번째 부를 때 무대에 올라왔다. 그리고 지휘자를 향해 “여기요, 이건 리사이틀이 아니라 공연이에요. 나를 존중해줘요(Excuse me, This is a performance, not a recital. Please, respect me)”라고 외친 뒤 무대 밖으로 나갔다. 어쨌든 남은 공연을 마친 게오르규는 커튼콜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시간이 꽤 지난 뒤 무대에 등장한 게오르규는 일부 관객이 야유를 보내자 인사도 없이 곧바로 퇴장해 버렸다. 게오르규의 돌발 행동에 분노한 일부 관객들은 환불까지 요구하며 항의했다. 게오르규는 이날 관객들의 야유에 충격을 받아 분장실에서 한참 머물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무지카는 “사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2막 직전에 지휘자는 소프라노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의 앙코르를 제안했으며, 게오르규는 공연의 통일성을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거절했다”면서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3막 테너의 아리아에서는 이런 결정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문제에 대해 굳은 신념을 지닌 게오르규는 자신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세종문화회관은 이번 사태의 본질은 앙코르 여부가 아니라 게오르규의 공연 진행 방해로 관객의 공연 관람권을 훼손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세종문화회관은 “앙코르는 사전 계획이 아니라 라이브 공연 중 관객, 성악가, 지휘자 간의 ‘교감’이 있을 때 가능하다. 그리고 지휘자에게 속한 권한으로 소프라노 1인의 희망에 따라 결정되는 사안이 아니다”면서 “소프라노가 개인 매니저를 통해 자신을 포함한 공연자의 앙코르가 없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통역에게 문자로 전달한 사실은 있다. 하지만 이것을 합의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터무지카는 게오르규의 돌발 행동을 보도한 한국 언론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인터무지카는 “우리는 게오르규가 온라인에서 받은 엄청난 수준의 학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사건에 대한 불완전한 언론 보도로 인해 더욱 심화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한국 관객에 대해선 “게오르규는 수년간 한국 관객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게오르규가 한국 관객에 대한 깊은 존경과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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