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앙코르 약속” “합의 없었다”…게오르규 사태 진실공방 확전
‘앙코르 안 하기로 했다’
‘합의한 적 없다, 공연 파행이 문제다’
8일 일어난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오페라 ‘토스카’ 중단 사태가 진실 공방으로 확전됐다.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의 소속사인 인터무지카는 11일(현지시간) 성명서를 내고 “지휘자 및 제작진과 사전에 앙코르를 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확인했다”며 “테너의 3막 아리아에서 이 결정이 지켜지지 않아 게오르규는 개인적인 모욕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작품을 제작한 서울시오페라단의 상급단체인 세종문화회관은 이에 반박했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12일 “소프라노가 개인 매니저를 통해 전 출연자의 앙코르가 없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통역에게 문자로 전달한 사실은 있으나, 이를 합의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게오르규의 의사 표현은 있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는 뜻이다. 양측의 의사소통이 명확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앙코르 꼭 필요? 청중에 화풀이?
‘노 앙코르’의 의사를 전달한 게오르규는 8일 테너 김재형의 앙코르에 반발했다. 3막의 ‘별은 빛나건만’이 끝나면 본래 소프라노가 등장해 테너와 재회하는 노래를 부른다. 이때 게오르규의 등장이 미뤄진 채 앙코르가 이어졌다. 또한 8일 김재형이 ‘별은 빛나건만’을 처음 부른 후 박수가 이어지기는 했지만, 청중의 앙코르 요청이 뚜렷하게 나오지는 않았다. 게오르규ㆍ김재형의 5일 무대도 관람한 한 음악계 인사는 “꼭 앙코르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는지 의문”이라며 “김재형은 5일에도 그 노래를 끝내고 청중에 목례를 하며 오페라 전체의 흐름을 깼다”고 비판했다.
약속을 어겼다고 생각한 게오르규가 청중에 항의를 한 점도 비판의 대상이다. 게오르규는 음악을 계속 연주하며 작품을 진행시키려던 지휘자에게 큰소리를 치며 공연을 중단시켰고, 청중에게도 분노를 드러냈다. 세종문화회관은 ”소프라노의 앙코르에 대한 의견이 수용되지 않은 것에 대한 항의가 필요했다면 다른 방법도 있었다”며 “이번 사안의 본질은 게오르규가 오페라 3막에서 공연 진행을 방해함으로써 관객의 공연 관람권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게오르규는 8일 ‘토스카’의 3막에서 테너 김재형이 ‘별은 빛나건만’을 부르고 같은 곡을 앙코르로 부르자 음악이 끝나기 전에 무대로 나와 항의의 표시를 했다. 노래가 끝나고 다음 곡이 연주될 때 공연을 중단시키고 “이건 독창회가 아니다. 나를 존중하라”고 소리쳤다. 이에 일부 청중이 야유를 보냈고, 커튼콜에서도 야유가 쏟아지자 게오르규는 무대 중앙까지 오지 않은 채 되돌아가 관객 인사를 하지 않았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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