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넘기고 또 훔친 오타니, 50-50까지 3홈런-2도루 남았다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에 한 발짝씩 더 다가섰다. 오타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시즌 47호 홈런과 48호 도루를 각각 기록했다.
1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컵스 왼손 선발투수 조던 윅스의 4구째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타구는 시속 190㎞의 속도로 123m를 날아가 다저스타디움 한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지난 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이후 3경기 만에 나온 시즌 47호 아치였다. 오타니는 이 솔로포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종전 2021년 46개)도 다시 썼다.
오타니는 내친김에 도루도 추가했다. 2회 말 다시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고른 뒤 1사 후 프레디 프리먼 타석에서 2루를 훔쳐 시즌 48호 도루에 성공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프로야구 역사상 누구도 해내지 못한 50홈런-50도루 대기록에 홈런 3개와 도루 2개만을 남겨뒀다. 다저스는 올 시즌 16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산술적으로는 52홈런-53도루까지 가능한 페이스다.
오타니는 지난달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MLB 역대 6번째이자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40홈런-40도루 고지를 밟았다. 역대 최소경기(126경기)만에 작성한 기록이기도 했다.
그는 이후에도 홈런과 도루 생산에 가속도를 붙였다. 지난달 29일 1998년의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46도루)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42홈런-42도루를 달성했고, 이날 2006년의 알폰소 소리아노(46홈런-41도루)를 넘어 역대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자 중 가장 많은 홈런 수를 기록하게 됐다.
오타니는 이날 3회 말 2사 2·3루에서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다저스는 엎치락뒤치락 접전 끝에 컵스를 10-8로 꺾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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