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후 천만 가구 "나혼자 산다"...두집 중 한집은 '노인 가구'

장례가구추계...2052년 1인가구 비중 41.3%

[한국경제TV 전민정 기자]

결혼이 줄고 고령화가 가속화되며 앞으로 약 30년 후엔 1인가구 수가 천만 가구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이때 쯤이면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는 전체 가구 중 절반을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은 12일 이같은 내용의 '장래가구추계: 2022∼2052년'를 발표했다.

2022년 기준 1인 가구는 738만9천가구로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1% 수준이다.

하지만 30년 뒤 2052년엔 962만가구까지 200만 가구 이상 불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연평균 7만4천가구씩 증가하는 셈이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52년 41.3%로 7.2%포인트 늘어나게 된다.

1인 가구 비중이 40%를 돌파하는 시점은 2037년(40.1%)이다.

1인가구 증가 속도는 2년 전 '장래가구추계: 2020∼2050년'보다 가팔라졌다. 2050년 기준 1인가구 비중은 직전 추계에서 39.6%였지만 이번 추계에서는 41.2%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화로 1인 가구 중 65세 이상 비중은 2022년 26.0%에서 2052년 51.6%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1인가구의 절반 이상이 노인가구인 것이다.

2052년엔 1인 가구 중 80세 이상이 23.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1∼2인가구로 넓히면 그 비중은 2022년 62.7%에서 2052년 76.8%로 증가한다. 2인가구에는 부부 또는 형제끼리 살거나 부모 중 한 사람과 자녀가 사는 경우, 비친족가구 등이 포함된다.

4인 가족도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4인가구 비중은 2022년 14.1%에서 2052년 6.7% 수준으로 줄어든다.

가구 유형별로는 1인가구뿐만 부부끼리 사는 가구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부부 가구는 2022년 374만 가구에서 2052년 532만 가구로 늘어나 그 비중도 17.3%에서 22.8%로 5.6%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결혼이 늘어서라기보다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부부가구가 늘어나는 것이란 분석이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젊은 층의 부부가구는 혼인률이 낮아 줄어드는 반면, 고령층에선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70대 이상이 된 베이비붐 세대의 남성과 여성의 수명 격차가 줄면서 전체적으로 부부가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부+자녀가구는 2022년 590만 5천가구로 부부가구 374만 가구보다 50% 이상 많지만, 2032년에서 2042년 사이 부부가구보다 적어진다.

가구를 대표하고 생계를 책임지는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도 오는 2038년 1천만 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52년에는 1천178만8천가구로 2022년 대비 2.3배 증가한다.

고령자 가구 비중은 2022년 24.1%에서 2052년 50.6%로 높아진다.

약 30년 후엔 노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을 웃돈다는 의미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