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관련 문제에 관심'...최태원 "기업의 사회적 역할 필요"
"사회적 약자, 기후 위기 등 논의 장 만들어"
"이윤 추구와 사회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신기업가 정신'이 필요합니다. 여태 하지 않았던 새로운 노력과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 1회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최 회장이 2021년 3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한 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과 협업의 장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개최됐다. 국민통합위원회, SOVAC, 현대해상, 코오롱, 코엑스, 한국경영학회가 공동 개최자로 참여했다.
행사 취지에 맞게 기업과 단체 뿐 아니라 정부, 학계 등 다양한 분야 200여곳이 참가해 사회적 약자, 저출생 등의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내놨다.
이날 행사장에서 지동섭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기자와 만나 "회장님께서 저출산, 결식 아동, 비행 청소년 등 가정과 관련된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사실 정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구조적인 문제들이 많아 사회적 기업들이 나서야 한다는 뜻을 가지고 계시다. 지속적으로 해결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눈 앞에 기후 위기나 저출산, 지역 소멸 등 매우 복잡한 난제들이 있다"면서 "이러한 문제들을 개별적이 아닌, 동시에 풀어나갈 수 있는 파괴적인 혁신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정부와 기업, 학계, 사회적 기업 등 각계를 대표하는 리더 1400여명이 참석한 '리더스 서밋' 행사에도 참여했다. 리더스 서밋은 '대한민국이 당면한 주요 사회문제와 이해관계자 협업 방안'을 주제로 국민과 기업이 주목하고 있는 사회문제를 살펴보고 문제해결을 위한 각계 리더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논의하는 자리다.
최 회장은 리더스서밋 기조연설에서 사회적 기업의 책임과 새로운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당면하고 있는 우리의 사회적 문제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문제 해결 방안을 같이 모색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기업은 역사적으로 19세기 산업혁명부터 현재 AI 혁명에 이르기까지 돈을 벌며 일을 해가자고 생각했다. 기술 혁신과 이를 바탕으로 이윤 창출이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방법이었다"면서 "이것이 시장 메커니즘이고 자본주의 사회인데, 이제는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옛날에는 기업이 일자리만 주면 된다는 역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인권의 문제, 비주류와 관련된 사람들의 문제, 인종, 환경 등 여러가지가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면서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 속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서 여태까지 하지 않았던 새로운 노력들이 우리에게 필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신기업가 정신'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이윤 추구와 사회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나가겠다고 생각하는 것을 '신기업가 정신'으로 명명했다"면서 "지속이 불가능한 사회가 되면 기업도 지속될 수 없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나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기업이 가진 기술을 어떻게 사회 문제와 연결해서 해결을 모색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술 혁신을 잘하는 기업가도 많고 사회 문제를 잘 해결하는 사회혁신가도 많지만 기술로 사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기업가는 아직 많지 않다"며 "이 문제가 잘 되면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기업과 주변 이해관계자들의 네트워킹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문제 해결을 해나가는 컨소시엄을 만들거나 파트너를 만들면 훨씬 효율적인 성과가 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기업끼리의 파트너가 아니고 정부와 사회단체, NGO, 학계 등과의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페스타를 만든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 회장은 "먹고 사는 일에도 함께하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되길 바라는 마음에 이런 사회적 가치 페스타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향후에도 지속적인 공론의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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