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안갈래"…두달간 수영배워 밀입국한 우크라 축구선수

정예원 2024. 9. 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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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한 축구선수가 '적국' 벨라루스에서 활동하기 위해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일이 알려졌다.

러시아 현지 매체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우크라이나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데니스 셸리호우(35)가 지난 9일(현지시간) 벨라루스 프로축구팀 슬라비야 모지르에 FA(자유계약선수)로 입단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셸리호우는 벨라루스로 가기 위해 '죽음의 강'이라 불리는 우크라이나·루마니아 접경지대에 위치한 티사강을 몰래 헤엄쳐 건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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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선수, '적국' 벨라루스 프로팀 입단
접경 지대 '죽음의 강' 건넌 것으로 추정
"징집 대상 수천 명, 헤엄쳐 밀입국하기도"
벨라루스 프로축구팀 '슬라비야 모지르'에 입단한 우크라이나 축구선수 데니스 셸리호우 [사진출처 =슬라비야 모지르 공식 인스타그램]

우크라이나의 한 축구선수가 '적국' 벨라루스에서 활동하기 위해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일이 알려졌다.

러시아 현지 매체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우크라이나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데니스 셸리호우(35)가 지난 9일(현지시간) 벨라루스 프로축구팀 슬라비야 모지르에 FA(자유계약선수)로 입단했다고 11일 보도했다. 그는 올여름 우크라이나 프로축구팀 빅토리야 수미와 계약이 만료된 상태였다. 셸리호우는 계약을 체결한 뒤 슬라비야 모지르 구단을 통해 "2012년에도 벨라루스팀인 루치 민스크에서 뛴 적이 있다"며 "현 슬라비야 모지르 코치들이 나에게 함께 하자고 제안했고, 이를 기꺼이 수락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셸리호우의 조국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맹방 벨라루스와도 적대관계로 알려져 있다. 벨라루스가 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 작전'을 지원 중이기 때문. 셸리호우는 벨라루스로 가기 위해 '죽음의 강'이라 불리는 우크라이나·루마니아 접경지대에 위치한 티사강을 몰래 헤엄쳐 건넌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셸리호우가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하기 위해 약 두 달간 오리발을 신고 수영을 연습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의 징집 대상 연령에 해당하는 18~60세 남성 수천 명이 티사강을 헤엄쳐 루마니아로 밀입국 중이며, 2022년 2월 이후 이 강에서 최소 33명가량이 익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셸리호우 역시 병역을 피하기 위해 이런 방법으로 벨라루스까지 도망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한 매체 기자의 질문에 "당신의 추측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하지 말라. 국경수비대에 물어보라"며 날이 선 반응을 보였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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