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가 우승 도전 불가라니…호날두의 저격 "우승 못한다고 말하면 안 돼, 판니 코치 말 들어"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났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불화를 겪은 현 맨유 감독 에릭 텐 하흐를 다시 저격했다.
호날두는 지난 11일(한국시간) 맨유 시절 동료 리오 퍼디낸드의 동영상 채널에 출연, 텐 하흐가 우승 도전 하지 않는다고 외부에 말하고 다니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호날두는 퍼디낸드 채널에서 맨유와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했다. 그 중 텐 하흐 감독의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호날두는 "맨유 감독이라면...프리미어리그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라며 "'아마 우리가 그런 잠재력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노력할 것이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호날두는 "맨유는 리빌딩의 시간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맨유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맨유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들은 이를 이해하고 있고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텐 하흐가 뤼트 판니스텔루이(현재 맨유 코치)의 말을 듣는다면, 아마도 판니스텔루이가 도울 수 있다. 그는 당시의 구단을 잘 알고 있고 구단은 당시에 있었던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라며 퍼디낸드를 비롯해 로이 킨, 폴 스콜스, 개리 네빌, 그리고 알렉스 퍼거슨 경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런 지식 없이 구단을 리빌딩할 수 없다. 이것이 맨유가 다시 구단, 회장, 인프라, 모든 것의 구조를 변화하기 시작하는 걸 보여주는 이유다. 구단주가 이제 훈련장에 투자하고 있다. 상황이 변화하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난 모든 일이 일어난 방식에 행복하지 않다. 하지만 같은 방법으로 우리는 인생의 몇몇 순간을 통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미 그렇게 했다"라며 구단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2004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아 맨유로 이적한 호날두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1회 등 굵직한 커리어를 남겼다. 그리고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다.
호날두는 지난 2021년 여름, 유벤투스를 떠나 맨유로 복귀하면서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뒤, 12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이때 텐 하흐와 함께 일한 호날두는 텐 하흐의 부당한 대우에 분노했고 2022년 12월 맨유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고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
당시 토트넘 홋스퍼와의 홈 경기 때 호날두가 조기 퇴근을 하지, 텐 하흐는 호날두를 1군 훈련에서 제외했다. 텐 하흐는 "호날두가 토트넘전 교체 투입을 거부했다"며 다음 경기였던 첼시전부터 1군 팀에서 제외했다.
텐 하흐는 얼마 지나지 않아 호날두를 1군 훈련에 복귀시켰다. 그런데 호날두가 영국 방송인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나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턴하흐를 존중하지 않는다"라며 "감독뿐만 아니라 구단 주변 두세 명의 사람들에 의해서 맨유에서 쫓겨나야 하는 것처럼 느낀다. 배신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 이후 호날두와 맨유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었다. 결국 맨유는 당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개막한 직후인 11월 23일 호날두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 해지했다. 그리고 호날두는 알 나스르로 향했다.
텐 하흐는 호날두는 물론 제이든 산초도 자신의 지시에 따르지 않자 1군 훈련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두며 강하게 기강을 잡으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는 사이 리그에서 맨유의 성적은 올라오지 않았다. 2022-2023시즌 3위 이후 지난 시즌 맨유는 8위로 프리미어리그 시작 후 역대 최악의 순위를 받았다.
물론 턴하흐의 맨유가 리그컵, FA컵을 우승했지만, 궁극적으로 리그에서 우승 경쟁을 다시 하는 위치로 올라가지 못했다. 다른 팀들이 많은 투자와 올바른 이적시장 활동으로 전력 보강을 착실히 하지만, 맨유는 안토니와 같은 이적료 과다 지출로 위험을 감수했음에도 이에 상응하는 이득을 보지 못했다.
최근 클럽 회계에서 지난 1년 동안 구단에 엄청난 재정 손실이 있었다는 게 밝혀지면서 랫클리프 경의 행보가 설득력을 얻었다.
지난 1년간 발생한 순손실이 1억 1320만 파운드(약 1983억원)라고 밝힌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2022-23시즌엔 2870만 파운드(약 503억원), 2021-22시즌엔 1억 1550만 파운드(약 202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라며 "최근 수치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맨유의 총손실액은 3억 7000만 파운드(약 6482억원)가 넘는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근본적인 변화는 인프라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 맨유는 낙후된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 재건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맨체스터 시의회와 협의해 맨유는 올드 트래퍼드 재건축 심의를 진행 중이다. 이어 캐링턴 훈련장도 투자를 시작해 개보수에 들어갈 계획이다.
인프라 투자는 곧 선수단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줘야 하는데 맨유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던 판니스텔루이가 올 시즌부터 코치로 합류했다. 이를 이식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된다. 턴하흐가 이런 위닝 멘탈리티 수용을 포용하는지가 관건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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