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의료진 블랙리스트', 비겁한 행위…결코 용납않겠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고 응급실에서 근무 중인 의료진의 신상을 공개하는 이른바 ‘의료진 블랙리스트’에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12일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블랙리스트는 환자 곁을 지키는 의료진들에 대한 조롱과 모욕이며, 개인의 자유의사를 사실상 박탈하는 비겁한 행위”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는 젊은 의사들의 선의와 양심을 믿는 우리 국민께 큰 실망을 주고, 살고 싶어 하는 환자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행동이자 환자의 생명과 건강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범죄 행위”라며 “정부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과 검찰 등 사법 당국은 엄정하고 신속하게 관련 조사에 임하고, 의료계에서도 일부 의사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바로잡는 적극적인 자정 노력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우려되는 응급 의료 공백에 대해선 “정부는 추석 연휴 응급실의 진료 역량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보다 적은 인력으로 명절 응급의료 체계를 유지하다 보니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의료진의 헌신과 국민의 적극적 협조가 뒷받침된다면 우리의 응급의료 역량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이후 이어진 의료공백 사태에서 병원으로 돌아온 의사들의 신상이 의사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되는 일은 반복되고 있다. 지난 3월 이들을 ‘참의사’라고 부르는 명단이 공개됐고, 6월엔 ‘복귀 의사 리스트’가 등장했다. 7월 ‘감사한 의사-의대생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복귀자 신상이 유포된 데 이어 최근엔 응급실에서 일하는 의사의 명단이 담긴 아카이브(정보 기록소) 형식의 사이트가 만들어졌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최근 논란이 불거진 ‘응급실 블랙리스트’에 대해 지난 10일 “응급실 블랙리스트 작성·유포로 의료계 내 갈등이 불거지고 국민께 우려를 끼친 데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행위에 대한 중단을 회원들에게 당부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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