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규 “앙코르 없다는 합의 깬 건 ‘토스카’ 지휘자 및 제작진”

장지영 2024. 9. 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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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 공연 중 상대 테너의 앙코르에 항의하며 무대에 난입해 논란을 일으킨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측이 "공연자 중 누구도 앙코르를 하지 않기로 사전에 '토스카'의 지휘자 및 제작진과 합의했었다"며 반박 성명을 냈다.

인터무지카는 "사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2막 직전에 지휘자는 소프라노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의 앙코르를 제안했으며, 게오르규는 공연의 통일성을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거절했다"면서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3막 테너의 아리아에서는 이런 결정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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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인터무지카 반박 성명… 세종문화회관은 아직 입장 표명 안해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 공연 중 상대 테너의 앙코르에 항의하며 무대에 난입해 논란을 일으킨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측이 “공연자 중 누구도 앙코르를 하지 않기로 사전에 ‘토스카’의 지휘자 및 제작진과 합의했었다”며 반박 성명을 냈다. 세종문화회관이 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게오르규의 소속사 인터뮤지카는 11일(현지시간) “지난 일요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게오르규는 오페라 중 앙코르가 서사의 흐름을 방해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며 오페라 전문 매체 ‘오페라 와이어’를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게오르규는 지난 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토스카’의 3막에서 테너 김재형이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을 두 번째 부를 때 무대에 올라왔다. 그리고 지휘자를 향해 “여기요, 이건 리사이틀이 아니라 공연이에요. 나를 존중해줘요(Excuse me, This is a performance, not a recital. Please, respect me)”라고 외친 뒤 무대 밖으로 나갔다. 어쨌든 남은 공연을 마친 게오르규는 커튼콜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시간이 꽤 지난 뒤 무대에 등장한 게오르규는 일부 관객이 야유를 보내자 인사도 없이 곧바로 퇴장해 버렸다. 게오르규의 돌발 행동에 분노한 일부 관객들은 환불까지 요구하며 항의했다. 게오르규는 이날 관객들의 야유에 충격을 받아 분장실에서 한참 머물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무지카는 “사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2막 직전에 지휘자는 소프라노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의 앙코르를 제안했으며, 게오르규는 공연의 통일성을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거절했다”면서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3막 테너의 아리아에서는 이런 결정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문제에 대해 굳은 신념을 지닌 게오르규는 자신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 중 무대에 난입한 게오르규의 태도는 관객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 5일 공연의 3막 장면. 세종문화회관

다만 인터무지카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약속을 깨고 이번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지휘자 지중배와 테너 김재형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앞서 지중배는 세종문화회관을 통해 “3막 테너의 아리아 종료 후 관객들의 반응은 예상한 것보다 더욱 뜨거웠다.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계속 이어졌다. 이에 따라 관객-성악가-지휘자로 이어지는 교감이 성립하여 앙코르를 진행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인터무지카는 게오르규의 돌발 행동을 보도한 한국 언론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인터무지카는 “우리는 게오르규가 온라인에서 받은 엄청난 수준의 학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사건에 대한 불완전한 언론 보도로 인해 더욱 심화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한국 관객에 대해선 “게오르규는 수년간 한국 관객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게오르규가 한국 관객에 대한 깊은 존경과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세계적 클래식 매니지먼트 회사인 인터무지카는 게오르규를 비롯해 지휘자 존 엘리엇 가디너, 마린 앨솝 등 다수의 아티스트가 소속돼 있다. 한국에서도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클라라 주미 강, 테너 백석종, 바리톤 김기훈 등이 활동하고 있다. 인터무지카의 성명 발표 이후 ‘토스카’를 주최한 세종문화회관이나 서울시오페라단은 입장 표명은 없는 상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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