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이닝 순간 삭제, 재기 중인 송은범 "저 그냥 운이 좋은 거예요"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대전, 최원영 기자) 베테랑은 다르다.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송은범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해 2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피안타는 단 한 개도 없었다. 팀의 10-1 대승에 공을 세웠다. 삼성은 2연승을 달렸다.
송은범은 8-1로 앞선 7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 구원 등판했다. 안치홍을 우익수 뜬공, 김태연을 좌익수 뜬공, 황영묵을 중견수 뜬공으로 정리해 이닝을 삭제했다.
10-1로 더 달아난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재원을 좌익수 뜬공, 문현빈을 2루 땅볼로 제압한 뒤 김인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장진혁을 루킹 삼진으로 요리해 3아웃을 채웠다. 2이닝을 효율적으로 지워냈다.
경기 후 만난 송은범은 "멀티 이닝도 괜찮다. (7회를 마치고) 내려왔는데 감독님께서 (추가 등판을) 물어보셔서 상관없다고, 괜찮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래서 한 이닝 더 던지게 됐다. 팀이 크게 이기고 있어 부담 없이 투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인상적인 투구였다는 칭찬에 송은범은 "항상 컨디션은 똑같다. 그냥 운이 너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수줍게 웃었다. 지난달 29일 콜업된 송은범은 이번 경기 포함 4경기 4⅔이닝서 평균자책점 '0'을 유지 중이다. 그는 "한 15경기 이상 꾸준히 잘해야, 그제야 인정받을 수 있다. 지금은 여유 있는 상황에 등판하고 있기 때문에 그저 운이 좋을 뿐이다"고 겸손히 답했다.
송은범은 2003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데뷔해 KIA 타이거즈와 한화, LG 트윈스를 거쳤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680경기에 출전해 1454이닝을 소화하며 88승95패 57홀드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57을 만들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다. 그만큼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다.
다만 실전 공백이 길었다. 지난해 LG에선 4경기 3⅔이닝에만 출전해 평균자책점 2.45를 만들었다. 마지막 등판은 7월 8일 롯데 자이언츠전이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LG에서 방출됐다. 삼성은 지난 5월부터 불펜진 강화를 위해 송은범의 영입을 추진했다. 송은범은 구단의 최종 테스트에 합격한 뒤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을 병행했다. 빠르게 몸을 만들어 1군에 합류했다.
은퇴의 기로에 섰다가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른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송은범은 "감독님과 수석코치님께서 오랜만에 1군에 왔으니 적응하라는 의미에서 점수 차가 큰 상황에 내보내 주시는 것 같다. 그 의미를 이해하고 있다"며 "어떤 상황에든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대비하려 한다. 항상 그런 마음으로 등판한다"고 밝혔다.
이어 "마운드에서 이것저것 실험도 해보고 있다. 그런 것들이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고 그래서 결과가 잘 나오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LG 소속이던 2021년 8월 말, 송은범은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복귀했지만 제 경기력을 되찾진 못했다. 올해 서서히 재기를 알리고 있다. 그는 "사실 무릎 관련 큰 수술을 하고 난 뒤 주위에 무릎 수술을 받은 사람들에게 전화를 많이 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시기가 돼야 힘이 붙는지 등을 물어봤다"고 회상했다.
송은범은 "다들 딱 3년이 지나고 나면 근력이 붙는다고 하더라. 지금이 수술 후 3년이 지난 시점이다. 이제야 조금씩 감이 다시 올라오는 것 같다"며 "수술 당시 38세였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복귀 후에도 처음엔 내 폼으로 투구하지 못했다. 운이 좋아서 출전할 수 있었던 것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3년 됐다. 신경 쓸 것도, 조심해야 할 것도 없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며 "그전에는 솔직히 속으론 '괜찮아, 괜찮아'라고 해도 한편으로는 조심스러웠다. 지금은 그런 것들을 다 털어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은범의 도전은 계속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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