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폭주’ 주담대 한달새 8.5조 급증… 제2금융권도 영끌 러시

김현길 2024. 9. 12.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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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2004년 통계 개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2022년 10월 이후 처음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9조8000억원 늘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022년 10월 이후 줄곧 감소했으나 지난달 5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및 제2금융권 대출 증가 영향이 겹치면서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폭(9조8000억원)은 2021년 7월(15조3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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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금융권 가계대출 9조8000억 증가
스트레스 DSR 2단계 전 대출 先수요
은행권 규제 조치… 9월엔 둔화 전망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2004년 통계 개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2022년 10월 이후 처음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9조8000억원 늘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활발한 상황에서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등 대출 규제 강화를 앞두고 ‘막차 수요’ 등이 몰린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1일 집계한 ‘2024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은행권 주담대 잔액(전세자금대출 등 포함)은 전월 대비 8조2000억원 증가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022년 10월 이후 줄곧 감소했으나 지난달 5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및 제2금융권 대출 증가 영향이 겹치면서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폭(9조8000억원)은 2021년 7월(15조3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상대적으로 잠잠하던 제2금융권 가계대출마저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주택 거래가 활발한 상황에서 9월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전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까지 번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권별로는 여신전문금융회사가 7000억원 증가한 것을 비롯해 저축은행에서 4000억원, 보험사에서 3000억원의 가계대출이 늘었다.

한국은행은 “주담대의 증가 규모가 수도권 중심의 주택 매매 증가, 입주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상당 폭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 5~6월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 늘어난 것이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줬다”며 “(9월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등) 대출 규제가 예정돼 있어 그 전에 대출 선(先)수요가 반영된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주담대 외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1조3000억원 증가한 것은 지난달 5일 ‘블랙 먼데이’로 인한 주식 저가 매수 수요 유입, 휴가철 자금 수요가 더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달 들어 가계대출 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출 규제 강화를 앞두고 대출을 미리 받아 수요가 일부 해소됐고, 정부의 대출 조이기 정책에 따른 효과 등이 나타나면서 주담대 수요가 어느 정도 가라앉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주식 저가 매수를 위한 신용대출 증가 같은 일시적인 대출 수요도 사라져 전월 대비 증가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박 차장은 “8월 정부의 공급대책 발표 이후 가계 부채 관리 조치가 나왔고, 은행들의 자율적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도 9월 가계부채 증가 폭이 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가을철 이사 수요,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의 변수로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국은 자료에서 “주담대뿐 아니라 풍선 효과가 우려되는 신용대출과 제2금융권 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부채 증가 양상과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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