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끌어내리는 中… 한국 경제 침체 후폭풍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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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기 침체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가 국제 유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발 국제 유가 하락이 연쇄 효과를 일으켜 한국 경제 침체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유를 도입하고 제품을 판매하는 중간에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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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 국내 정유 업계도 시름
중동국 재정난 건설업계도 위기감
중국의 경기 침체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가 국제 유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발 국제 유가 하락이 연쇄 효과를 일으켜 한국 경제 침체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원유 가격의 지표가 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5.75달러로 전날보다 4.31%(2.96달러) 하락했다.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2.65달러(3.69%) 하락한 배럴당 69.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와 WTI 가격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특히 브렌트유는 202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밑돌았다.
산업계에서는 최근 국제 유가 하락 흐름의 주원인으로 중국을 꼽는다.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소비 시장이 얼어붙었고 수요 침체가 나타났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무게 중심이 옮겨진 것도 원유 수요 감소 원인으로 작용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1일 “전기차 산업이 중국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가 원유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중국 전기차 산업의 성장 속도가 유가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OPEC+(OPEC과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가 오는 12월부터 산유량을 늘릴 계획을 밝힌 터라 공급 과잉 우려도 맞물렸다.
국제 유가 하락세에 국내 정유 업계 시름도 깊어졌다. 일반적으로 국제 유가 하락은 정유사들에게 악재로 작용한다. 원유를 도입하고 제품을 판매하는 중간에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원유 비축분에 대한 재고평가손실도 발생하기 때문에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실제 석유 제품 판매가격에서 원유가와 운임 등의 비용을 뺀 정제마진은 연일 하락세를 보인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이달 첫째주 들어 1.62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68% 하락한 수치다. 유안타증권은 지난달 4.32달러 수준이었던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이 이달 5일 -0.31달러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다. 손익분기점을 한참 밑돌면서 국내 정유사들은 올해 3분기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해외 수주 의존도가 높은 건설업계의 위기감도 크다. 국제 유가 하락이 이어지면 중동 국가들이 재정난을 겪을 수 있고, 개발 사업 속도 조절에 들어간다. 이미 궤도에 오른 건설 프로젝트의 경우 공사비를 제때 받지 못하는 미수금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신규 발주도 줄어든다. 수주 가뭄에 빠지면 국내 건설업계 실적은 크게 쪼그라들고 전·후방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박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악순환이 예상과 달리 더 장기화하면 글로벌 경제, 특히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시커먼 먹구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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