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시기’ 포스코·현대제철… 파업 리스크까지 부상

황민혁 2024. 9. 12. 01: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철강업계 '투톱' 포스코와 현대제철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난항을 겪으면서 파업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두 회사는 전 세계적인 철강 수요 부진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 노사 갈등이라는 악재까지 생겼다.

포스코 노사는 11일 8차 임단협 본교섭을 진행했다.

포스코 노사는 올해 7차례 교섭에서 평행선을 달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철강 수요 부진 속 임단협 난항
노사, 임금인상·실적개선 평행선


철강업계 ‘투톱’ 포스코와 현대제철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난항을 겪으면서 파업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두 회사는 전 세계적인 철강 수요 부진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 노사 갈등이라는 악재까지 생겼다.

포스코 노사는 11일 8차 임단협 본교섭을 진행했다. 노조 측은 “오늘 교섭 내용은 2~3일 후 외부에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노사는 올해 7차례 교섭에서 평행선을 달렸다. 노조는 기본임금 약 25만원(8.3%) 인상을 요구했다. 8.3%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1.4%, 물가 상승률 3.6%, 지난 3년간 임금 손해분 3.3%를 더해 산출됐다. 노조 관계자는 “14년차 한 직원의 지난해 연봉이 원천징수 기준 약 7200만원이었는데, 비슷한 영업이익을 올리는 대기업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사측은 지난달 28일 7차 교섭 때 기본임금 6만3000원 인상, ‘웰니스 포인트(의료·보건 복지 포인트)’ 도입, 경영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제시했다. 사측은 노사 화합 격려금 지급을 제안하며 ‘쟁의투표 가결 시 미지급’이라는 조건을 달기도 했다.

만약 노조가 쟁의행위(파업)에 돌입하면 지난 1968년 포스코 창사 이래 첫 파업이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해 총 24차례 교섭이 결렬되자 파업권을 획득하며 쟁의행위 직전까지 갔다. 다만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끝에 노사가 기본임금 10만원 인상에 합의하며 파국은 막았다.

현대제철 노사는 12일 4차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역시 분위기는 좋지 않다. 노조는 지난 2, 3차 임단협 교섭에 사측이 불참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현대제철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차량 지원금 할인 개선 등을 요구 중이다.

현대제철 사측은 지금까지 노조의 요구 내용 검토했고, 1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임금 인상을 원하는 노조와 실적 개선이 최우선인 사측의 협상 난항을 예상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철강 업계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글로벌 수요 침체, 중국산 저가 수입재의 국내 유입, 국내 건설경기 침체, 고금리 등이 원인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8531억원과 153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8.4%, 80.8% 줄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실적도 개선 가능성이 작다는 게 중론”이라며 “상생을 염두에 둔 협상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