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금융수요 걸맞은 ‘맞춤형 경제 교육’ 필요”

김준희,장은현 2024. 9. 12.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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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경제교육단체협의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2024 국민금융포럼' 기조강연에서 "학습자 눈높이 맞춤형으로 금융 교육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 교육에 앞서 더 큰 개념인 '경제 학습'이 필요하다는 점도 역설했다.

박 회장은 "젊은층의 관심은 자산 관리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경제 교육으로 좀 더 큰 그림과 원리를 습득한 뒤 전문적으로 기술적인 금융을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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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금융포럼] 기조강연·주제발표 내용
박재완 경제교육단체협의회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4 국민금융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박재완 경제교육단체협의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2024 국민금융포럼’ 기조강연에서 “학습자 눈높이 맞춤형으로 금융 교육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급자 위주의 ‘찾아가는’ 경제 교육보다 수요자 중심의 ‘찾아오는’ 경제 학습으로 교육 방식 개선을 주문했다.

박 회장은 구체적으로 플랫폼을 활용해 디지털 기반의 자율학습으로 접근성과 흥미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교사나 메타버스,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해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며 양방향 학습도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표준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금융 교육에 앞서 더 큰 개념인 ‘경제 학습’이 필요하다는 점도 역설했다. 박 회장은 “젊은층의 관심은 자산 관리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경제 교육으로 좀 더 큰 그림과 원리를 습득한 뒤 전문적으로 기술적인 금융을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이 경제·금융 교육에 힘쓰는 이유는 이 일이 ‘부민안국(富民安國)의 길’이라는 굳은 믿음 때문이다. 그는 ‘나라를 넉넉하게 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는 부국안민(富國安民) 대신 부민안국이라는 표현을 썼다. 아울러 인구 절벽이 본격화되고 혁신 역량이 후퇴하는 상황에서 경제 교육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현재로선 경제 교육을 양적으로 늘리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청년 금융 문제와 해결 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김진홍 금융위원회 금융소비자국장 모습. 김지훈 기자


금융 당국도 금융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었다. 김진홍 금융위원회 금융소비자국장은 이날 주제발표에서 “금융권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사실 그 정보를 찾아보는 사람은 오히려 금융 교육을 덜 받아도 되는 사람들”이라며 “금융 교육 예산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이면 고등학교에서 금융 교육이 선택과목으로 채택되는데 과연 수요자가 얼마나 만족했는지 그런 효과성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저희도 현재는 교육 수료자들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하는 수준이지만 교육의 실효성을 측정하는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수요자 맞춤형으로 금융 교육이 제공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었다. 대학생과 직장인, 자영업자, 취약청년 등 청년 유형에 따라 교육 내용과 수단 등을 달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청년들이 찾아오지 않는 홈페이지에 값비싼 정보를 나열하기보다는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정책들도 점진적 변환을 꾀할 방침이다.

김 국장은 “청년층에서도 자영업자·소상공인은 불법 사금융, 취약계층은 정보 부족 등 서로 다른 문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 교육은 실질적이고 비판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 훈련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고 빈곤의 대물림을 끊어내는 계층 간 사다리 확대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희 장은현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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