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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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대통령 후보들의 TV토론은 1960년 시작됐다.
민주당 후보 존 F 케네디 상원의원과 공화당 후보 리처드 닉슨 부통령은 그해 9월 26일 CBS의 시카고 지역국 WBBM-TV 스튜디오에서 사상 첫 TV토론 대결을 벌였다.
다음 TV토론은 1976년 공화당 후보 제럴드 포드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지미 카터 전 조지아 주지사의 대결이었다.
어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TV 토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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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대통령 후보들의 TV토론은 1960년 시작됐다. 민주당 후보 존 F 케네디 상원의원과 공화당 후보 리처드 닉슨 부통령은 그해 9월 26일 CBS의 시카고 지역국 WBBM-TV 스튜디오에서 사상 첫 TV토론 대결을 벌였다. 39세에 부통령이 된 닉슨은 당시 아이젠하워 행정부의 황태자였다. 정치 감각이 탁월하고 언변이 좋아 TV토론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닉슨은 얼굴이 나오는 TV의 특성을 과소평가했다. 일찌감치 호텔을 잡고 느긋하게 준비한 케네디와 달리 닉슨은 2주간의 전국 유세를 마치고 전날 밤늦게 시카고에 도착했다. 메이크업도 거부해 지친 표정이 그대로 노출됐다. 사실 닉슨은 토론을 무척 잘했다. 라디오로 들은 사람은 대부분 닉슨이 이겼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TV 시청자의 생각은 정반대였다. 이 토론은 케네디가 역전하는 발판이 됐다.
다음 TV토론은 1976년 공화당 후보 제럴드 포드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지미 카터 전 조지아 주지사의 대결이었다. 첫 토론이 TV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달변가의 실패담이었다면 두번째 토론은 말실수가 불러온 재앙이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지국장을 역임한 맥스 프랭클이 구소련의 동유럽 지배에 대해 묻자 포드는 “폴란드인이 소련의 지배를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포드는 훗날 “소련이 폴란드에 10~15개 사단을 주둔시켰지만 폴란드인의 정신은 결코 지배할 수 없다고 말하려 했다”고 해명했지만 TV토론을 시청한 유권자들은 외교정책에 무지한 대통령은 곤란하다고 생각했다. 유세기간 내내 앞서가던 포드의 기세는 여기서 꺾였다.
이미지 메이킹과 말실수. 미국 TV토론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포인트가 첫 번째, 두 번째 토론에서 나와 판세를 뒤집었다. 이후 선거 때마다 TV토론이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어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TV 토론이 있었다. 결정적 한 방은 없었지만 막상막하 판세를 뒤흔드는 계기가 될지 궁금하다.
고승욱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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