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잃은' 뉴진스, 하이브에 최후통첩 "25일까지 민희진 돌려달라"(종합)
"하이브, 사적 내용 공개에도 보호 없어"
부당 요구·압박 등도 호소
그룹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의 모회사인 하이브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오는 25일까지 복귀시킬 것을 공개 요청했다. 하이브와 민 전 대표 간 갈등이 불거진 이후 뉴진스가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민지, 하니, 다니엘, 혜인, 해린 등 뉴진스 멤버 5명은 사전 예고 없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인간적인 측면에서 민희진 대표를 그만 괴롭히면 좋겠다"면서 "저희가 원하는 건 민희진이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라며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촉구했다. 해당 방송은 뉴진스 오피셜 채널이 아닌 개인 채널을 통해 진행됐다.
약 34분에 걸쳐 진행된 이날 라이브 방송은 ▲하이브와 어도어에서 당한 불합리한 일에 대한 폭로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에 대한 요구 등 두 가지 내용으로 요약된다.
"민 전 대표가 시켜서 나온 것 아냐,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방송하는 것"
먼저 혜인은 "민 전 대표가 부당한 요구와 압박 속에서 마음고생 하는 모습을 보며 힘들었고 우리의 미래가 너무 걱정됐다"며 "민 전 대표가 시킨 게 아니라 우리 5명이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준비한 라이브"라고 설명했다.
해린은 "우리 연습생 시절 영상과 의료 기록 같은 사적인 내용이 공개돼 정말 놀랐다. 우리를 보호해야 하는 회사에서 이런 (개인) 자료를 관리 못 하고 유출시켰다는 게 정말 이해가 안 됐다"라고 고백했다.
하니는 "얼마 전에 회사 내에서 메이크업을 받기 위해 대기하던 중 다른 아티스트와 스태프를 마주쳤는데, 매니저가 내가 들리게 '무시해'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며 "회사에 이 일을 이야기했지만, 증거가 없으니 해 줄 게 없다고 했다. '우릴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졌구나, 지켜줄 생각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놓았다.
민지는 "반년 넘게 지겹게 이어지는 불필요하고 피곤한 이야기에 당사자로서 너무 불편하고, 신우석 감독님과의 일은 벌어져서는 안 되는 일이다. 지금 (하이브와 어도어에서) 하고 있는 일은 절대 우리를 위한 일이 아니다"라며 "(뉴진스로서) 하고 싶은 음악과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데 이대로라면 지금까지 우리가 만들어온 작업물이나 팀의 색까지 잃게 될 수 있다는 게 가장 속상하고 우리를 무기력하게 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어도어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민 전 대표 해임을 의결하고 김주영 사내이사 (하이브 CHRO·최고인사책임자)를 새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김 대표는 여타 하이브 레이블과 같은 '경영과 제작 분리 원칙'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불편한 존재인 민 전 대표를 뉴진스로부터 손 떼게 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에 어도어는 민 전 대표는 프로듀싱을 계속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민 전 대표는 독소조항 등을 주장하며 계약을 거부한 상황이다.
"하이브 속한 사회 따라가고 싶지 않아, 민 전 대표, 25일까지 복귀시켜달라"
다니엘은 "민희진 대표직 해임 소식을 당일에 기사를 통해 알았는데 너무 갑작스럽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 너무 힘들고 당황스러운 심정이었다"며 "'(하이브가) 우리를 하나도 존중하고 있지 않구나' 하는 확신이 들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이브가) 정말 우리를 위한다면 아티스트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말만 하지 말고, 우리가 정말 의지할 수 있고, 정말 즐길 수 있고, 좋아하는 음악으로 우리가 활동할 수 있게 그냥 놓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진스 멤버들은 대표이사 교체 후 어도어 새 경영진을 만나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원하는 내용이 확실히 전달된 것 같지 않고, 소통이 막힌 느낌이 들었다며 이날 라이브 방송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다니엘은 "우리는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을 뿐인데, 우리가 뭘 잘못했나?"라고 질문한 뒤 "하이브가 그냥 비인간적인 회사로만 보인다"면서 "인간적인 측면에서 우리 민희진 대표를 그만 괴롭혀달라"고 호소했다.
민지는 "저희가 원하는 건 민 대표님이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라며 "방시혁 회장님, 그리고 하이브는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복귀시키는 현명한 결정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이달 25일로 민 전 대표 복귀 요구 시한을 특정했으나, 요구가 거부될 경우 대응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해린은 "그 사람들(하이브 및 현 어도어 경영진)이 속한 사회에 같이 순응하거나 동조하거나 따라가고 싶지 않다"며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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