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로저스의 마켓 나우] 튀르키예는 글로벌 제조업 허브로 부상할까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의 혼란 때문에 튀르키예가 유럽·중동·미국 시장을 위한 제조 허브로 부상할 수 있는 잠재력이 부각되고 있다. 튀르키예의 수출은 이미 매우 다각화돼 있다. 주요 수출 품목에 자동차, 의류, 전력망 장비, 가전제품, 건축 자재 등이 포함된다. 튀르키예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면 어떤 기회와 과제에 부응해야 할까.
국내 제조업의 국제경쟁력은 과제로 남아 있다. 제조 비용 관점에서 튀르키예는 북아프리카의 신흥 경쟁국들, 동부 유럽의 기존 공급업체들, 그리고 아세안 국가들과 경쟁해야 한다. 2024년 튀르키예의 제조업 시간당 평균 임금은 루마니아의 거의 두 배, 인도와 베트남의 세 배, 그리고 일부 북아프리카 지역의 네 배 이상이었다. 향후 5년간 달러 기준 노동 비용 상승 예상치는 연간 9.8%로 예상된다. 이는 루마니아의 노동 비용 인플레이션보다는 낮지만, 아시아·북아프리카 국가들보다는 상당히 높다.
튀르키예의 정치·정책 리스크는 일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2028년 5월 선거를 앞두고 정부 정책은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러시아 관련 기업들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한적인 제재 위험으로 인해 튀르키예의 규제 부담은 비슷한 국가 대부분보다 높다.
튀르키예의 지정학적 위상은 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 간의 군사 관계에 의해 정의되어 왔다. 공급망 관점에서 볼 때, 보호무역주의나 자유화에 대한 전망은 부분적으로 미국 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천연가스 공급은 예전부터 도전 과제다. 튀르키예는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앙아시아로부터 더 많은 가스를 확보하려고 노력해 왔다. 미국·EU와 그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하여 무역을 제한하는 동안 튀르키예의 대러시아 무역은 오히려 증가했다.
자유무역협정(FTA)은 도약의 원천이 될 수 있다. 튀르키예는 23개의 FTA를 체결했다. 튀르키예-유럽연합(EU) 관세동맹은 튀르키예 수출의 37.9%와 EU 수출의 44.1%에 대해 특혜 관세를 적용한다. 양측 모두 임시로 운영될 예정이었던, 1995년 체결된 이 협정의 업그레이드에 열의가 있다.
튀르키예는 아직 중국·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았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에 더 깊이 통합될 수 있는 잠재력을 의미한다. 대중국 수출 중 광물과 광석이 49.4%를 차지했다. 대미국 수출은 대EU 수출보다 다양화되어 있으며, 귀금속과 보석, 카펫을 포함한 가정용품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자동차나 의류 같은 품목의 비중이 작아, FTA는 이러한 제품의 수출을 늘릴 기회가 될 것이다.
크리스 로저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공급망 연구 책임자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모 선수처럼 다리 벌려봐라" 뇌 자극하는 걷기의 비밀 | 중앙일보
- 성관계하던 BJ 살해한 40대 남성, 범행 직후 한 행동 경악 | 중앙일보
- 이순자, 이대 의대 때려쳤다…전두환 처가살이 8년 속사정 | 중앙일보
- "김수미, 김치 못 찢고 어눌"…건강이상설에 아들 입 열었다 | 중앙일보
- "채널명 '화끈한선화' 제안"…한선화 유튜브, 이준석 영상 결국 | 중앙일보
- 박지성이 단장, 최용수가 감독…K리그 도전장 내민 축구팀 정체 | 중앙일보
- "남편 은퇴 시켜라"…오만전 정승현 자책골에 아내 SNS 악플 | 중앙일보
- 박창현 아나, 7년만에 이혼…MBC 퇴사 후 '돌싱글즈6' 나온다 | 중앙일보
- 38세 최연소 태국 총리, '손가락 하트' 했다가 해임청원까지 | 중앙일보
- "알몸 여성 1000명 찍었다"…일본 온천 뒤집은 '빛나는 바위' 정체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