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원묵의 과학 산책] 개미 보고 스스로 응원하기
분주히 움직이며 꾸준히 일하는 개미를 보면 부럽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우리는 일하다 질리기도 하고 의욕 부진에 빠지거나, 의욕이 있어도 괜히 딴짓을 할 때도 있다. 실리로만 따지면 개미처럼 사는 것이 유리한데 왜 그렇게 못 하는 걸까? 개미와 인간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배울 점을 찾을 수 있다.
개미들은 역할 분담이 분명하다. 일개미가 부단히 일할 수 있는 것은 임무가 정해져 있고 생활이 단순하기 때문이다. 잘 프로그램된 로봇 같다. 반면 인간은 여러 상황에 대처하고 판단하도록 두뇌가 발달했다. 그 부작용으로 의욕 부진이나 주의산만 상태에 빠져 일의 능률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마음속 여러 갈래 생각 중 동기와 의욕은 주로 감정의 문제다. 지금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하는 데는 여러 감정 혹은 느낌이 개입된다. 예를 들어 의욕과 지겨움의 상호작용이 행동에 영향을 끼치리란 것은 심리학을 공부 안 했어도 짐작할 수 있다.
개미의 행동 판단이 비교적 단순한 프로그램으로 조정되는 반면, 인간의 경우 복잡 다양한 입력을 행동 출력으로 연결하는 데 감정이 매개한다. 뇌는 진화하면서 이성과 논리를 다루기 위한 방책으로 비논리적인 감정을 도입했다. 뇌 안에서 감정의 주요 제어장치인 편도체(amygdala)는 기억과 학습, 그리고 의사 결정에 깊이 관여한다. 감정을 제어하는 편도체의 기능 이상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과도 관련이 깊다.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라고 하는 것은 감정과 판단의 상호관계가 단순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때로는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감정을 개입시키는 것이 전반적으로 생존에는 최적의 선택이었으리라. 다행히 우리는 감정 외에 이성도 가졌다. 운동으로 몸을 발달시키듯, ‘마음의 중도’를 위해 노력하면 감정과 이성의 균형을 맞추어 나갈 수 있다. 감정은 마음의 강력한 능력이다. 이를 분석하면 마음을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황원묵 미국 텍사스A&M대 생명공학부 교수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모 선수처럼 다리 벌려봐라" 뇌 자극하는 걷기의 비밀 | 중앙일보
- 성관계하던 BJ 살해한 40대 남성, 범행 직후 한 행동 경악 | 중앙일보
- 이순자, 이대 의대 때려쳤다…전두환 처가살이 8년 속사정 | 중앙일보
- "김수미, 김치 못 찢고 어눌"…건강이상설에 아들 입 열었다 | 중앙일보
- "채널명 '화끈한선화' 제안"…한선화 유튜브, 이준석 영상 결국 | 중앙일보
- 박지성이 단장, 최용수가 감독…K리그 도전장 내민 축구팀 정체 | 중앙일보
- "남편 은퇴 시켜라"…오만전 정승현 자책골에 아내 SNS 악플 | 중앙일보
- 박창현 아나, 7년만에 이혼…MBC 퇴사 후 '돌싱글즈6' 나온다 | 중앙일보
- 38세 최연소 태국 총리, '손가락 하트' 했다가 해임청원까지 | 중앙일보
- "알몸 여성 1000명 찍었다"…일본 온천 뒤집은 '빛나는 바위' 정체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