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부색’ 건드리자 듣던 해리스, 고개 절레절레

임성수 2024. 9. 12. 00: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민주·공화 양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 맞대결은 악수로 시작했다.

해리스는 갑작스럽게 대선 후보 자리를 물려받아 첫 토론에 나섰지만, 대선 후보만 세 번째인 트럼프에게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주도권을 잡았다.

해리스는 10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 마련된 토론장에 입장하면서 트럼프에게 다가가 "카멀라 해리스"라고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악수를 청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화 돋우는 전략… 공방 불붙어
인종 언급에 해리스 고개 절레절레
악수로 시작했으나 악수 없이 종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진행된 ABC방송 주관 TV토론에서 상대방을 가리키며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민주·공화 양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 맞대결은 악수로 시작했다. 하지만 100분 뒤 두 사람은 악수 없이 헤어졌다. 그만큼 공방이 격렬했다. 해리스는 갑작스럽게 대선 후보 자리를 물려받아 첫 토론에 나섰지만, 대선 후보만 세 번째인 트럼프에게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주도권을 잡았다. 뉴욕타임스는 “해리스는 트럼프를 공략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검사의 스킬을 뽐냈다”며 “트럼프는 해리스의 기록을 들춰내기보다 자신의 기록을 되풀이하며 방어적 자세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해리스는 10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 마련된 토론장에 입장하면서 트럼프에게 다가가 “카멀라 해리스”라고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악수를 청했다. 트럼프도 손을 내밀며 호응했다. 미국 대선 TV토론에서 양당 후보가 악수한 것은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맞붙었던 2016년 이후 처음이다. 경제 분야로 시작된 토론 초반에는 두 후보 모두 침착함을 유지했다. 하지만 해리스가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와 낙태권 관련 공세에 나서고, 트럼프가 이민자 문제를 지적하면서 공방에 불꽃이 튀었다.

트럼프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법무부를 무기화해 자신을 공격했다며 자신이 피격당한 사건을 들고 나왔다. 트럼프는 “내가 머리에 총알을 맞은 이유는 아마 그들이 나에 대해 말한 내용 때문일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자신을 ‘민주주의의 위협’으로 규정한 탓에 암살 시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또 바이든 정부의 실정을 거론하며 “해리스는 바이든”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리스는 “나는 조 바이든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확실히 아니다”고 받아치면서 “난 미래의 새로운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해리스를 향한 인신공격에도 나섰다. 트럼프는 “그녀가 마르크스주의자인 것을 모두가 안다”며 “그녀의 아버지도 마르크스주의자인 경제학 교수였고 그녀를 잘 가르쳤다”고 주장했다. 토론 중반 해리스가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반박하려 하자 트럼프는 “내가 지금 말하는 중”이라고 발끈했다. 트럼프는 사회자의 개입을 무시하고 자신의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인도계 흑인인 해리스의 인종 문제도 다시 거론됐다. 트럼프는 자신이 해리스의 흑인 정체성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그녀가 흑인이 아니라는 글을 읽었다. 그러고 나서 그녀가 흑인이라는 글도 읽었다”며 “어느 쪽도 상관없다. 그건 그녀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자 해리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미국 국민을 분열시키기 위해 인종을 지속해서 사용해온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것은 비극”이라고 맞받았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