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 망해요” 영상·웹툰·웹소설, 불법유통과 ‘전쟁’

심희정 2024. 9. 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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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티비위키' 등 유사 사이트에서는 불법 영상이 여전히 올라오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불법 웹툰 유통 사이트 '뉴토끼' 역시 성업 중이다.

광고 매출 등 부가적인 매출을 불법 사이트가 가져가는 데다 국내 플랫폼이 진출하지 않은 해외에서 국내 웹툰이 무단 번역돼 유통되는 경우는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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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유통 피해 최소 7200억 추산
계정 추적 등 차단 기술 개발 성과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티비위키’ 등 유사 사이트에서는 불법 영상이 여전히 올라오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불법 웹툰 유통 사이트 ‘뉴토끼’ 역시 성업 중이다. 정부는 인터폴과 협조해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사이트를 단속하고 있지만 우후죽순 생기는 불법 사이트를 차단하기는 역부족이다. 불법 콘텐츠 유통이 매출과 직결되는 만큼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콘텐츠 불법 유통 차단에 나서고 있다.

11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불법으로 웹툰을 올리는 사이트에는 월간 1200만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 중 470만명이 방문하는 뉴토끼는 모든 웹툰 플랫폼의 작품을 불법으로 공유하고 있다. 국내 대표 불법 사이트로 성장했지만 차단은 쉽지 않다. 도메인 주소를 매번 바꿔서 사이트가 차단될 때마다 새로운 도메인으로 운영하고, 서버 역시 해외 클라우드를 이용해 운영자를 특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2년 기준 불법 유통된 웹툰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7215억원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실제 피해는 이보다 훨씬 크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광고 매출 등 부가적인 매출을 불법 사이트가 가져가는 데다 국내 플랫폼이 진출하지 않은 해외에서 국내 웹툰이 무단 번역돼 유통되는 경우는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중동 등 번역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지역에서 이용자들이 한국 웹툰을 번역해 공유하는 식으로 홍보 효과도 있었지만 이제는 광고를 붙이고 유료 미리보기 회차를 공유하는 등 불법성이 짙어졌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웹툰 업계 관계자는 “출판 만화가 망가진 큰 이유는 불법 유통 때문”이라며 “실제 웹툰 미리보기 회차를 불법으로 올린 사례를 적발해 삭제하면 웹툰 플랫폼의 미리보기 매출이 뛰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 웹툰 작가는 “웹툰을 서비스하지 않는 지역에도 한국 웹툰을 보는 독자가 있다는 걸 SNS 댓글을 통해 확인하기도 한다”며 “대부분 불법 유통인 만큼 적극적으로 제보해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웹툰 업계는 유통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툰레이더’ 기술을 개발해 웹툰 이미지에 보이지 않는 식별 정보를 삽입한다. 이용자가 웹툰을 불법으로 캡처해 유통하면 정보를 추적해 불법 유출하는 계정을 적발해 차단하는 식이다. 불법 유통 사용자를 사전에 차단하는 예측 시스템도 적용했다. 웹툰을 유출한 계정의 데이터를 분석해 유사한 계정을 막는 방식이다. 네이버웹툰은 툰레이더가 보호한 저작물의 경제적 가치를 2000억~3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불법 사이트 운영자를 특정하는 자체적 기술을 구축해 올해 상반기 유통된 불법 웹툰·웹소설 2억7000만건을 삭제했다. 아랍어권 최대 불법 사이트와 영어권 불법 사이트 등 7곳을 폐쇄하는 성과도 거뒀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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